[2014 스타자문사에 묻다⑨] 에셋디자인, 1000회 탐방의 저력…"구조적 성장에 주목"

입력 2014-01-17 11:14   수정 2014-01-17 12:06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 대표


[ 이하나 기자 ] "이젠 괜찮아지겠지 하는 순진한 기대는 철처히 응징하는 게 지금의 시장입니다. 시대 정신을 다각도로 짚고 인식의 변화를 기민하게 쫓아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문업은 신뢰 비지니스'라고 말하는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에셋디자인) 대표이사(39·사진)가 고객들에게 힘주어 하는 말이다.

그는 고려대 학창시절 가치투자 동아리를 세운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 과감히 현업에 뛰어들어 업계에서 유명인사로 통한다. 회사 창립멤버였던 공동대표가 물러나면서 올해 단독 수장으로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최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최정용 대표를 만나 새해 국내 증시 전망과 운용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기업 본질찾기 노력 분주해진다"

"국내 증시는 쭉 뻗기보다 박스권을 높이는 수준에 그칠 것입니다. 저성장과 부채가 세계경제를 짓누르고 있죠. 하지만 금융 체제를 마비시킬 시스템 리스크는 낮아졌습니다. 미국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며 진행할 것으로 봅니다."

시장을 섣불리 낙관하기 힘들지만 시스템 리스크 감소만으로도 기업의 본질가치 찾기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투자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게 최 대표의 생각이다. '좋은 종목을 싸게 산다'는 단순하지만 지키기 힘든 원칙을 새해 운용의 기본으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좋은 종목'의 기준은 가격 결정력과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구조적 성장을 하고 있는냐가 핵심. 사조산업 SK하이닉스 CJ CGV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그가 주목하는 곳이다.

고군분투 기업 탐방기 … 수익률 3년 반 만에 60%

기업의 가치는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최 대표는 "탐방한 날 집에 들어가 걱정없이 잘 자면 그 회사는 잘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에셋디자인은 정직원이 총 8명임에도 불구하고 한 해 500개 기업을 1000회 이상 탐방한다. 일주일에 두 세 곳은 그가 직접 챙긴다. 사조산업 탐방기는 유명한 일화다.

"기업설명회(IR)에 인색한 식품업계 특성 탓에 매번 퇴짜를 맞았습니다. 장래성을 알았기에 끈질기게 매달렸죠. 지난해 11월 주가가 연초 대비 반토막나니 그 쪽에서 '그럼 한번 오시라' 하더군요. 무려 3년 만의 성과였어요."

사조산업 주가는 최근 두 달 사이 20% 넘게 뛰었다. 대표 상품인 '하이-에셋디자인투자자문(일임형)랩 1호'는 2010년 8월 설정 이후 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객 관리 비결?…"종목보다 사람 믿게 해야"

그는 "올해 처음으로 회사를 혼자 이끌어게 된 만큼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버냉키 쇼크'에 적지 않은 수업료를 냈다. 생존하는 게 이기는 것이란 생각이 절실해졌다. 최근 들어선 시장 비관적인 소리가 귓가에 더 크게 맴돈다. 하지만 그럴수록 직원들에게 '자신의 색깔'을 창조하라고 강조한다.

그는 "늘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지만 비관론을 확산시키는 건 금물"이라며 "직원들 각자의 색깔이 포트폴리오에 담겨야 성장성, 안정성 등 다양한 가치가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외부고객 관리의 기본은 종목보다 사람을 믿게 하는 것이다. 고객들에게 다른 자문사 대표들을 두루 만나고 선택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회사 창립 당시 가입한 1호 고객의 70~80%가 그대로 있다. 수탁고는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자문사 역할은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평범함 사람이 금융을 모르면 불행해지만 저 같은 직업인들은 금융 지식에 매몰될 때 큰 위기를 당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세상과 소통해 올해 새로운 무기가 많은 자문사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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