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반등 신호 나오자 건설株 '꿈틀'

입력 2014-01-17 21:42  

건설주 바닥다지기 끝?
GS건설·삼성엔지 등 오름세 "부실사업 정리…기저효과 기대"
일부선 "실적개선株 안보여"

온기 퍼진 건자재·시멘트주
수직증축 LG하우시스·이건창호, 가격인상 호재 시멘트株도 상승



[ 송형석 / 강지연 기자 ]
지난해 ‘미운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던 건설주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국내 집값 하락세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건설주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전년 같은 달 대비 주택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마이너스’에 머물렀다가 12월 0.31%를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대형 상장사들의 해외 수주 부실 문제도 진정국면으로 들어섰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건설사들이 지난해 3분기까지 충당금을 더 쌓고 순손실을 반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부실을 정리했다는 설명이다.

○한숨 돌린 것은 맞지만 곳곳에 ‘암초’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9일 2만6600원까지 무너졌던 GS건설 주가가 17일 3만47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3%대의 조정을 받았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0% 이상 주가가 뛰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달 중순 5만5500원에서 이날 6만8700원으로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업 기반이 국내에 집중돼 있는 중소형 건설주 중에도 상승반전 종목들이 눈에 띈다. 올 들어 27%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남광토건이 대표적이다. 전반적인 건설주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도 지난 6일 122.14를 바닥으로 조금씩 회복, 이날 126.23까지 올라왔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주들은 연이은 악재로 지난해 낙폭이 과도했다”며 “이렇다 할 추가 악재가 없는 만큼 한동안 기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세상승을 기대하긴 무리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부실사업은 대부분 처리됐지만 국내 부실 물량 처리는 이제 시작”이라며 “부동산 시장에 매기가 돌면 공격적인 미분양 아파트 땡처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개선이 건설사 실적으로 연결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정도를 제외하면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건자재株는 상승궤도 안착

건설 기자재업체들의 주가는 이미 완연한 오름세다. 지난해 통과된 주택법 개정안을 기반으로 올 4월부터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지고,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 물량이 늘면서 직접적인 수혜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 종목인 LG하우시스는 지난해 8만원이었던 주가가 14만1500원까지 오른 뒤 올 들어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외국계 매물에 밀려 14만6500원으로 3.3% 빠졌지만 작년 말 대비로는 여전히 3.5% 오른 상태다. 이건창호(11.1%) KCC(1.3%) 등도 이달 들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세를 보여온 시멘트주들은 2년 만에 가격을 인상하면서 주가 상승탄력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등은 전기료 인상 등 원가 부담을 반영해 내달 말~3월 초 일제히 시멘트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가격 인상 기대에 쌍용양회는 지난달 중순 6110원을 바닥으로 이날 7440원까지 올랐고,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등은 신고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오승엽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멘트주들은 건설경기 부진에도 마진 개선에 따른 실적 회복세를 배경으로 지난해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건설지수와 동행하던 과거 10년과는 뚜렷이 차별화된 흐름”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시멘트 수요 급증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가격 인상으로 이익 기반이 훨씬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송형석/강지연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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