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들 '아, 옛날이여!'

입력 2014-01-19 20:38  

금융가 In & Out


[ 장창민 기자 ]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낮 12시께 각 금융지주 회장과 협회장들을 긴급 호출했다. 카드사 정보유출 관련 회의를 하기위해서였다. 회의 시간은 이날 오후 3시.‘해외 출장을 제외하곤 모두 들어오라’는 엄명이 떨어졌다.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농협금융회장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부랴부랴 선약을 취소하고 금융위에 집합했다. 회의 통보 후 3시간 만이었다. 지주 회장들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정보유출 사고가 나면 물러날 생각을 하라”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엄포를 들어야 했다.

이런 모습은 1년 반 전과 확연히 달랐다. 2012년 8월 당시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과 회의를 열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담합 의혹 등으로 무너진 금융권의 신뢰회복 방안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회의 주도권은 회장들이 가졌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등쟁쟁한 실력자들 앞에서 금융당국 수장들은 한껏 몸을 낮췄다고 한다. 어떤 회장은 30분 동안 혼자 ‘일장연설’을 해 배석했던 공무원들이 진땀을 뺐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새 정부 들어 금융지주 회장들의 위상이 달라졌다. 이른바 ‘4대 천왕’ 시절과는 확실히 다르다. 당국이 대하는 태도는 물론이고 인사권도 예전 같지 않다고한다.

앞으론 보수마저 줄어들게 됐다. 신한KB 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회장의 연간 보수를 최대 40%가량 깎기로 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런 상황을 두고‘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란 시각이 많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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