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전환점 맞이할까…굵직한 이벤트 잇따라

입력 2014-01-20 11:06  

[ 이민하 기자 ] 지지부진했던 코스피지수가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주중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굵직한 이벤트들이 연이어 나오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11시 8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5포인트(0.30%) 상승한 1950.23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1930~1960선 사이를 맴돌았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코스피의 변동폭(최고-최저, 종가 기준)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06년 이후 평균(78포인트)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좁은 거래 범위(박스권)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던 시간도 길었던 탓에 대내외 이벤트들에 따라 방향성을 찾을 시기가 임박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가 최근과 같은 극심한 수렴을 전개했던 경우는 단 네 번에 불과했다"며 "네 번 중 한 번은 하락으로, 나머지 세 번은 큰 박스권 등락(단기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7.6%)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줄여주면서 코스피에 하락 부담을 줄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예상을 소폭 밑돌았다.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9.7% 증가해 시장 예상치(9.8%)에 조금 못 미쳤다.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3.6%로 예상에 부합했다.

중국 지표를 확인한 다음 주 중반에는 일본 쪽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21일에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위원회가 이틀 일정으로 열린다.

BOJ의 통화정책방향에 따라서 엔·달러 환율이 변동폭을 확대,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문제도 다시 부각될 우려도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 일본의 경상수지 규모가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 추가적인 유동성 확대 조치를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 후반에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GDP(잠정치) 발표가 예정돼 있다. 4분기에 0.8% 이상만 성장하면 한국은행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8%를 달성한다.

이 외에는 현대차 기아차 삼성SDI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난 4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지난해 실적과 환율 변화에 따른 실제 수익성 영향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회사 측의 관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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