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금융권력' 사모펀드] 오너 리더십+PEF…메타넷엠씨씨, 1년만에 점유율 1위

입력 2014-01-20 21:44   수정 2014-01-21 19:51

'新금융권력' 사모펀드 (2) PEF 대박 '神의 한수'는 뭔가

눈길 끄는 한국형 '파트너 경영'



[ 조진형 기자 ] 국내에선 중견기업 창업주와 사모펀드(PEF) 간 ‘동거’가 유독 많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한국식 공동 경영체제’인 셈이다.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buyout) 투자가 많은 외국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국내에선 성장기업일수록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PEF를 주요 주주로 끌어들이는 것이 유리할 때가 많다. PEF가 가진 자금력이나 네트워크 때문만이 아니다. 이들의 성장 전략이나 운영·관리 노하우가 경영 비효율 요인을 제거해 기업 체질을 바꿔놓는 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콜센터업체 메타넷엠씨씨는 앵커파트너스를 2대 주주로 맞이한 지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앵커파트너스의 투자금으로 콜센터업체 2곳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시장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외형과 함께 저조했던 수익성도 1년 사이 크게 개선됐다. 앵커파트너스와 기존 경영진이 협력해 경영 효율을 높인 결과다. 대표적으로 150여개에 이르는 콜센터 프로젝트를 매달 ‘청색’ ‘노랑’ ‘빨강’으로 평가·관리하는 ‘신호등 체계’를 도입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인수 메타넷엠씨씨 대표는 “성장전략은 물론이고 경영 비효율·비합리를 없애는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는다”며 “경영 투명성에 자신 있다면 PEF를 파트너로 맞이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PEF가 인수기업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더라도 창업주와 함께 기업을 키우는 일도 적지 않다. 아웃도어업체 네파(MBK파트너스), 2차전지업체 넥스콘테크(유니슨캐피탈), 대한전선 모회사 대한광통신(큐캐피탈) 등이 이런 사례다. 국내엔 능력이 검증된 전문경영인(CEO)이 비교적 적은 데다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창업주의 능력이 필요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는 “창업주가 어떤 CEO보다 회사와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경우가 많다”며 “거래처와의 관계나 조직 안정 등을 위해서도 창업주와 손을 잡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대주주와 PEF 간 ‘동거’ 과정에서 분쟁이 벌어지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자동차부품업체 캐프(IMM PE)와 원전 설비·용역업체 한국정수공업(JKL파트너스) 얘기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공동 경영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기업 투명성이 크게 높아진 계기가 됐다”며 “대주주와 PEF가 계약할 때 서로의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명시하면 분쟁을 피할 수 있다는 교훈이 됐다”고 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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