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전으로 위기 뚫는다] 코웨이, '1등 제품·1등 서비스'…정수기·공기청정기 생활가전 25년째 선두

입력 2014-01-21 06:57   수정 2014-01-21 10:06

[ 김병근 기자 ] 일기일회(一期一會). ‘평생 단 한번의 만남, 생애 단 한 번뿐인 일’을 뜻하는 말이다. 청마의 해인 2014년을 맞아 김동현 코웨이 사장(사진)은 이 같은 화두를 직원들에게 던졌다. 김 사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말(馬)은 ‘전진’이라는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동물로서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새로운 혁신에 계속 도전해 성취하는 코웨이와 찰떡궁합”이라며 “드넓은 대지를 두려움 없이 달려 나가는 청마의 기상으로 올해를 가슴 뛰는 한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25년 연속 생활가전 1위

코웨이는 1989년 설립 이래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2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지난해 ‘2013 대한민국 100대 기업’에서 상장기업 1780개 가운데 69위를 기록하고 ‘일하기 좋은 기업’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코웨이는 2012년 매출 1조8068억원, 영업이익 2278억원을 기록했다. 1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다. 숱한 글로벌 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장을 거듭하며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340억원, 3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올해 매출은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37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등 제품·서비스, 지속성장 양대축

지속 성장 원동력은 ‘1등 제품’과 고객 접점에서 서비스를 담당하는 ‘코웨이 레이디’(코디)의 ‘1등 서비스’에서 나온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코디는 1~2개월에 한 번 고객 집을 직접 방문해 고객이 렌털해 쓰고 있는 제품의 정기점검 및 멤버십 회원관리, 필터 교체, 부품 교환 등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전국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1만3500여명의 코디들이 고객과의 소통은 물론 감성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며 회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배 코웨이 환경가전사업본부장(부사장)은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던 데는 고객과 최접점에서 소통하는 코디의 역할이 가장 컸다”며 “앞으로도 코디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서비스 마인드를 향상시킴으로써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계적인 제품·서비스 교육

코웨이는 자사 핵심 역량인 코디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제품 교육뿐 아니라 서비스 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는 총 10주에 걸쳐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이미지 메이킹뿐 아니라 자녀교육, 자기계발, 건강관리 노하우 등 다방면에 걸친 교육까지 제공하고 있다.

코디는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인식 변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코디는 여성 대 남성 비율이 86 대 13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가사와 육아,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업무적 특성 때문에 기혼 여성의 비율(91%)도 현저히 높다.

특히 관련 분야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해도 회사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어 최근 경력 단절을 호소하는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코디를 1999년 ‘신지식인’으로 선정했다. 코디는 전국에 나뉘어 있는 지국별로 1차 면접, 인·적성 검사, 필기시험, 최종 면접의 과정을 거쳐 수시로 모집한다.

김 사장은 “코웨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이를 키워내는 일”이라며 “경영 정신인 ‘착한 믿음’과 코웨이의 독창적인 창조 유전자(DNA)의 조화를 통해 모두가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옥 코웨이 지역본부장, 코디 2750명 관리…

"도전하는 자만이 더 높은 성취감 맛볼 수 있어"

“한창 일할 나이에 쉬고 있는 게 안타까워 다시 시작한 건데 지금은 일 없인 못 삽니다. 청마의 해인 올해에는 말(馬)보다 더 열심히 뛰어 저희 지역을 전국 최고로 만드는 게 새해 목표입니다.”

이승옥 코웨이 환경가전사업본부 지역본부장(55·사진)의 말이다. 이 본부장은 가정주부로 15년을 지낸 후 1999년 1월 코디(코웨이 레이디)로 데뷔, 최단 시간(4년3개월) 팀장과 지국장을 거쳐 총국장으로 승진하는 등 경력 단절을 성공적으로 이겨낸 사례다. 지금은 서울 강북지역 전체 및 강동구 일부와 경기 동북부를 관장하며 코디 2400명을 비롯해 총 2750명을 관리하는 지역장을 맡고 있다.

코웨이가 환경가전업계 1위 기업으로서 시장 지배력을 더 확대하기 위해선 더 많은 숨은 인재들이 코디 등에 도전하는 등 경력 단절 극복에 나서야 한다는 게 이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젊은 시절 세무 업무 경험이 있어 동종업계 재취업에 도전했지만 15년 공백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이전에 어디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떠나 누구나 새롭게 도전하고 노력한 만큼 성취할 수 있는 게 코디의 최대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 코디 일을 시작할 당시에는 남편마저 ‘영업을 어떻게 하겠냐’고 말렸지만 지금은 외조를 해 줄 정도로 집 안팎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도전하는 자만이 더 높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디로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전문가 마인드 △주인의식 △성실함을 꼽았다. 이 본부장은 “코디는 단순히 제품을 관리하고 영업하는 게 아니라 고객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라며 “고객 집을 방문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반가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신이 회사의 얼굴이라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책임감을 키울 수 있고 고객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고객과의 거리를 가장 빠르고 확실히 좁힐 수 있는 원동력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진심이며 무엇이든 처음엔 어렵지만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는 제 꿈을 키워 준 회사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후배들을 키우는 데도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서비스와 영업을 업(業)으로 하는 이 시대 많은 사람에게 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들려주는 것도 새해 목표 중 하나”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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