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재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에이치의 4분기 실적(연결 기준)은 매출액 769억원(전기대비 -33.2%), 영업이익 58억원(-42.9%)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700억원(-32.2%), 영업이익 53억원(-44.8%)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은 최대 고객사의 재고조정에 따라 12월 가동률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
최 애널리스트는 "비에이치의 주력 제품인 디스플레이 모듈과 터치스크린패널용 FPC 출하량은 3분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며 하지만 "빠르면 이번 달부터 최대 고객의 플래그십용 FPC 생산이 개시되면서 지난 3분기에 육박하는 수준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최근 2~3년 간 1분기는 항상 최대 고객사의 제1공급자 선정과 물량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였다.
비에이치는 지난 수년간 디스플레이 모듈 관련 FPC 공급에 있어서 제1공급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최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그는 신규 플래그십 모델의 선전 여부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예년과 비교해 출시 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1분기부터 양호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 동안 스마트폰에 편중됐던 매출 구조는 올해를 기점으로 태브릿PC용 FPC를 통해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2013년 태블릿PC용 FPC 매출 비중은 15% 내외에 그쳤으나 올해는 20%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현재 1개 모델을 양산 중으로, 신규 제품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비에이치는 삼성전자의 주력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생산 체계도 갖춰 나가고 있다. 2003년 6월에 BH VINA(SMT 업체 지분 42%)를 인수한 데 이어 9월에는 FPC 후공정을 담당할 BH FLEX VINA(지분율 100%)를 설립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2014년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4025억원, 영업이익 353억원, 지배주주순이익 319억원으로 추정된다"며 "2014년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3배에 그치고 있어서 스마트폰 부품업체 평균 PER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