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종말의 해'…1위 삼성도 손뗄 준비

입력 2014-01-21 21:16  

LCD에 밀려 시장 급속 위축…'원조' 파나소닉도 3월 철수


[ 김현석 기자 ]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시대가 올해를 끝으로 종언을 고할 전망이다. 파나소닉에 이어 삼성전자도 내년부터 PDP TV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나소닉의 철수로 PDP 생태계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1일 “파나소닉마저 PDP 시장에서 철수한 마당이어서 더 이상 관련 생태계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까지는 PDP TV를 내놓겠지만 내년부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PDP TV에 쓰이는 패널은 그동안 삼성SDILG디스플레이 파나소닉 등 세 곳이 전 세계 공급물량의 대부분을 만들어왔다. 그런데 파나소닉이 생산을 중단하면 유리나 액정 등을 만드는 부품 업체들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없어 생산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럴 경우 삼성과 LG도 부품을 원활히 조달받기 힘들다. 파나소닉은 올해 3월부터 PDP 사업을 포기하고 공장을 매각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지난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4’에서도 파나소닉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PDP TV 신제품을 전시하지 않았다. PDP TV를 출품한 곳은 업계 4위인 중국 창훙뿐이었다.

1993년 처음 시장에 나온 PDP TV는 2000년대 중반까지 TV 시장 패권을 놓고 LCD(액정표시장치)와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2010년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로 쓴 저렴한 LCD TV가 쏟아지자 ‘크고 저렴한 TV’란 장점이 사라지며 판매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PDP TV는 2012년 1335만대가 팔려 TV 시장의 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수요는 작년 1029만대, 올해 585만대, 2015년 255만대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론 PDP TV 생산 중단을 결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DP 패널을 만드는 삼성SDI 측도 “PDP 시장이 줄어드는 건 맞지만 아직 사업 중단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최근 PDP 관련 인력 일부를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부 등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에 이어 삼성마저 생산을 중단할 경우 LG도 그만둘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PDP 라인은 비용상각이 다 끝났으며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돈을 버는 시점까지 사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PDP 생산라인 중 지난해 경북 구미에 있는 A2라인을 없애고 A3라인 하나만 유지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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