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 기자 ]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시대가 올해를 끝으로 종언을 고할 전망이다. 파나소닉에 이어 삼성전자도 내년부터 PDP TV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나소닉의 철수로 PDP 생태계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1일 “파나소닉마저 PDP 시장에서 철수한 마당이어서 더 이상 관련 생태계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까지는 PDP TV를 내놓겠지만 내년부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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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4’에서도 파나소닉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PDP TV 신제품을 전시하지 않았다. PDP TV를 출품한 곳은 업계 4위인 중국 창훙뿐이었다.
1993년 처음 시장에 나온 PDP TV는 2000년대 중반까지 TV 시장 패권을 놓고 LCD(액정표시장치)와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2010년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로 쓴 저렴한 LCD TV가 쏟아지자 ‘크고 저렴한 TV’란 장점이 사라지며 판매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PDP TV는 2012년 1335만대가 팔려 TV 시장의 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수요는 작년 1029만대, 올해 585만대, 2015년 255만대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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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에 이어 삼성마저 생산을 중단할 경우 LG도 그만둘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PDP 라인은 비용상각이 다 끝났으며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돈을 버는 시점까지 사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PDP 생산라인 중 지난해 경북 구미에 있는 A2라인을 없애고 A3라인 하나만 유지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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