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조17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8.95% 늘어난 금액이지만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2012년 4분기 미국 연비 논란으로 보상 충당금 2400억원을 쌓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영업이익 회복은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 될 것이란 평가다. 그만큼 환율 악재가 크게 작용했다는 것. 지난해 4분기 원화는 엔화와 달러화 대비 모두 강세를 보였다.
내수 판매가 감소한 것도 실적 부진을 점치는 요인이다. 작년 4분기 매출에 대한 시장 눈높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01% 감소한 22조7171억원에 맞춰져 있다. 김영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판매량은 예상보다 1만5000대 가량 밑도는 수준"이라며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새해 현대차 실적과 주가 흐름에 대한 전문가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엔저 현상 지속이 예상되면서 오히려 환율 충격에 적응력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성장률 7.2%를 통해 이미 기초체력을 입증했다"며 "환율 충격의 실적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차 출시 일정의 본격화, 미국 경기회복도 기대 요인이다.
반대 의견도 있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심화 등으로 인한 대당 인센티브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 우려가 더 크게 부각될 것이란 것.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실적 악화 요인이 올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싼 값에 대한 매력도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당분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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