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경영키워드] 현대자동차그룹, "역량 결집해 미래 성장기반 강화"…외형 확장 대신 내실경영에 주력

입력 2014-01-23 06:57  

[ 서욱진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미래성장 기반 강화’를 올해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전 임직원의 역량 결집을 당부했다. 현대·기아차는 갑오년 새해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여 일류 자동차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전년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불확실성이 많아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지난해와 같은 내실 경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의 성장 지속과 신흥국의 경기 회복 등이 판매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 요인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한다. 우선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메이커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유럽 메이커들의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신차 출시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유럽에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쏘나타, 쏘렌토, 카니발 후속모델을 주요 시장에 잇따라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작년 11월 혹독한 성능 평가와 품질 관리를 거쳐 탄생한 신형 제네시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올해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또 올 상반기 중 한국의 대표 중형차인 쏘나타의 새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롭게 나올 LF쏘나타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두 번째로 적용된다. 또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높여 안전성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글로벌 판매를 주도하는 주력 세단으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상반기 신형 카니발과 하반기 신형 쏘렌토R 출시로 레저용 차랑(RV)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미니밴의 대표주자 카니발은 내외관 디자인을 크게 바꾸고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시켰다. 국내 미니밴의 대명사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형 쏘렌토는 기존 1, 2세대에 이은 기아차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또 상반기에 쏘울 전기차를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선보인 2세대 쏘울을 기반으로 출시될 이 전기차는 최대 주행거리가 218㎞에 이르고 최고속도도 145㎞/h 이상을 기록해 기존 레이 전기차보다 성능면에서 월등히 앞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세계 9개국에 있는 31개 공장에서 총 756만대를 생산해 판매했다. 특히 해외 공장에서 최초로 400만대를 초과 생산해 해외 누적생산 2000만대를 달성했다. 베이징현대는 최근 해외 단일 시장으로는 처음으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자동차 생산판매 목표를 786만대로 제시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장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올해 완공하는 15만대 규모의 현대차 중국 상용차공장과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중국 3공장 등 외에는 신규 공장 건설을 자제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한 ‘제값 받기’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전세계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다. 올해 전방위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업체들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한 단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세계 각국의 축구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 슬로건을 직접 만들고 선택할 수 있는 공모전을 벌인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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