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스타자문사에 묻다 ⑪]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대표, 미래에셋 신화 이어간다

입력 2014-01-23 09:46   수정 2014-01-23 13:38

[ 김다운 기자 ] 2013년은 자신만의 투자전략으로 좋은 성과를 낸 자문사들이 돋보인 한해였다. 자문형랩 열풍이 지나간 이후 자문업계가 재편되면서 성적이 좋은 자문사와 부진한 자문사간 희비가 엇갈렸다. [한경닷컴]은 지난해 좋은 성과를 내며 자금을 끌어모은 스타 자문사 대표 10인에게 2014년 증시와 투자전략을 들었다. 11회에 걸쳐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미래에셋을 떠난 뒤 무엇이 달라졌나에 대한 질문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건 없어요. 미래에셋 시절에도 처음에는 작았지만 점차 키워나간 거니까요."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의 이름이 금융투자업계에서 차지하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그룹을 설립한 창립 멤버로, 2002년부터 10년간 미래에셋운용의 대표를 역임하는 동안 90조원의 자금을 굴리며 한국 펀드시장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2012년 6월 미래에셋운용을 떠나 케이클라비스자문을 설립하자 시장은 크게 술렁였다. 케이클라비스가 처음 내놓은 자문형랩 상품에는 1주일 사이 1000억원이 몰리면서 구 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했다.

출범 초기 케이클라비스의 성과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훌륭히 응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6개월 수익률은 17.78%에 달한다.

"헤지펀드, 빠른 규제 완화 필요"

여의도 케이클라비스자문 사무실에서 구 대표를 만나 올해의 포부와 시장 전망에 대해 들었다. 미래에셋 독립 이후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흐트러짐 없는 옷차림과 신중하고 진지한 태도는 여전했다.

그가 투자자문사를 차린지는 이제 1년 반 정도가 지났다. 구 대표와 케이클라비스자문의 향방에 대해 시장에서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앞서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듯했다.

"투자자문사로서 이제 걸음을 뗀 셈인데, 우선 실적을 쌓아서 검증을 받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 대표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헤지펀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헤지펀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헤지펀드 시장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이 빨리 낮아지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롱(매수)만 하는 전략보다 숏(매도)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전략도 균형있게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요즘처럼 변동성이 크고 금리가 낮은 환경에서는 절대수익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처음 자문사를 설립할 때부터 롱숏투자를 할 수 있는 인력들을 영입했다"며 "현재 작은 규모로 롱숏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데 트랙레코드(실적)을 쌓아서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가 대표이사로 지내던 시절 미래에셋운용은 대형주 모멘텀(성장)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딱히 성장주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펀드매니저로서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 우선입니다. 미래에셋 시절애도 가치주 투자나 중소형주 투자도 많이 했지만 워낙 펀드 사이즈가 크다보니 크게 부각되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는 "주식을 고르는 기준은 변함이 없다"며 "3~5년을 길게 바라보고 거시경제(매크로)와 기업분석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코스피 2300까지 가능할 것

올해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에는 위험보다는 기회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2200~2300선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구 대표는 "미국의 경기호조세는 지속될 것이며, 유럽 경제는 바닥을 벗어나 회복기조를 보일 전망"이라며 "선진국 중심으로 세계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 소비·투자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제조기반을 갖추고 있고, 경상수지 흑자 및 외환보유고가 넉넉한 한국과 같은 나라가 다른 신흥국들과 재차 차별화되면서 한단계 위로 도약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2014년 코스피 순이익 증가율은 22%,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로 예상됩니다. 이는 다른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와 비교하여 상당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며, 외국인 입장에서 신흥 국가 중 한국의 매력은 확대될 것입니다."

그는 올해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대형수출주 외에 내수주로도 확장해서 살펴보면 종목 선택의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 대표는 "정부의 정책이 내수를 키워나가겠다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규제완화 등의 정책이 나오면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이 이익성장으로 맞아 떨어지는 종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원화 강세의 수혜를 입는 음식료 및 유통업종, 유틸리티와 보험업종 등이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 자체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조선, 화학 업종과, 전세계적으로 구조적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인터넷, 모바일 업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내수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국내투자가들의 매수여력 또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식시장 전반적인 여건이 예상외로 호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겁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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