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태풍’이 설 선물세트 순위를 뒤집어놨다.
이마트가 지난달 26일부터 1월 21일까지 올 설 신선식품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배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에 비해 63%나 증가하면서 한우에 내준 왕좌자리를 3년만에 탈환,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선물세트는 2011년까지 신선식품선물세트 부동의 1위였지만 2011년과 2012년 폭염과 태풍의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매출이 매년 10%이상 감소하여 한무에 밀리며 1위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여름이면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던 태풍이 한차례도 없어 배가 대풍이 들면서 올 설에는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20% 가량 내리자 명절 선물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011년부터 사상최대 사육두수로 저렴해진 가격 덕에 2011년 배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던 한우선물세트의 경우에는 올해도 냉장한우세트를 위주로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배 매출 성장세가 워낙 높아 배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또 지난해 태풍이 주로 한반도 서쪽에 영향을 미쳐 주요산지가 한반도 동쪽이어 반사이익을 얻었던 사과는 지난해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배 가격이 크게 저렴해지면서 지난해 신선식품 선물세트 2위에서 3위로 순위가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위를 기록했던 굴비 선물세트는 지난해 5위로 순위가 밀린데 이어 방사능 등의 여파로 매출이 줄면서 처음으로 5위 밖으로 순위가 밀렸다.
불황으로 저가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2만~3만원대로 구성된 김 선물세트는 2012년까지 5위안에 들지 못지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4위에 오른데 이어 올해도 인기를 이어가면서 지난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마트 이종훈 마케팅팀장은 “올 설에는 지난해 대풍으로 배 가격이 20% 가량 저렴해지면서 배 매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 선물세트 1위를 기록했”라며 “이런 추세에 맞춰 올해에는 저렴해진 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려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