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국발 황사에 '털썩'…외인 선·현물 매도에 1940선↓

입력 2014-01-23 15:11  

[ 이민하 기자 ] 코스피지수가 중국발(發) 악재에 1940선까지 내줬다. 외국인의 선·현물 매도 공세에 지수는 1% 넘게 빠지며 지난 사흘간 쌓아올린 상승폭을 대부분 내줬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2.83포인트(1.16%) 내린 1947.5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하락세는 중국의 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6을 기록,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PMI 지수 부진과 더불어 자산관리상품(WMP) 부도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림자 금융' 붕괴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됐다는 것.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PMI가 50에도 못미쳐고 그 하위 지표들도 동반 침체를 보였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위축된 가운데 '그림자 금융' 우려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앞두고 수급 기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중국 악재가 매도 빌미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수급 면에서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선·현물 매도가 커지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선물 시장에서 선물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와 코스피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596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기관 역시 401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나홀로' 1990억 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 선물 시장에서도 4600여계약 순매도를 기록,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프로그램도 1831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차익 거래가 11억 원 순매수였지만 비차익 거래가 1842억 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1.91% 빠졌고 통신업(-1.68%), 운수창고(-1.62%), 유통업(-1.50%) 등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 이상 하락, 130만원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 신한지주 KB금융 등도 2% 넘게 하락했다. 시총 상위 30위 내에서는 기아차 SK이노베이션 KT&G LG생활건강만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283개 종목이 상승했고 526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2200만주, 거래대금은 3조3800억 원이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 반전했다. 전날보다 0.35포인트(0.07%) 내린 522.72로 마쳤다. 외국인이 618억 원 순매수를 보였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556억 원, 49억 원 매도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0원(0.61%) 오른 1073.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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