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팀] 신비로운 마스크로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배우가 나타났다. 런웨이 무대에서 당당한 워킹을 선보이던 모델 강철웅은 브라운관 속 배우 강철웅으로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작은 얼굴에 커다란 눈,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까지 여자보다 예쁜 외모로 모델계의 아이돌로 화제를 모은 그는 큰 키에 타고난 패션 감각까지 갖춰 보는 이들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는다.
강철웅은 아는 형의 부탁으로 대학 졸업 작품쇼에 올랐다가 캐스팅이 돼서 우연한 기회에 모델로 데뷔하게 됐다. 원래 마음이 있기도 했지만 막연하게 생각만 해오다가 운이 따른 케이스인 셈이다. 모델 강철웅이라는 수식어를 던져 버리고 이제는 브라운관 속 배우 강철웅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MBC에브리원 ‘무작정 패밀리 시즌3’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강철웅은 2014년 떠오르는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187cm의 훤칠한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의 소유자인 그는 극중 어리버리한 순진남 역할을 맡아 반전의 매력으로 여심 몰이에 나섰다.
‘무작정 패밀리 시즌3’로 연기자로써 첫 데뷔 신고식을 치룬 감회는 어떨까.
“물론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연기 활동으로썬 값진 첫 작품이니까 아무래도 애착이 많이 가죠.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현장에 계신 스탭들 모두 저에게 너무 큰 가르침이 되어 주시는 감사한 존재에요”
처음 연기를 선보이던 날을 회상하는 듯 잠시 추억에 잠긴 채 담담히 생각을 전하는 그다. 최근 이종석, 김우빈 등 모델 출신들의 연기자 전향이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같은 행보를 밟고 있는 강철웅은 이런 흐름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일단 같이 활동하던 동생들이 잘 되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구요. 지금도 저 말고도 많은 모델 친구들이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제 친구들 모두 다 잘됐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도 포함해서요(웃음)”
익숙한 무대인 런웨이를 벗어나 새롭게 연기자로써의 모습을 선보이기까지 각오가 남달랐을 터. ‘모델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런 부담감도 잠시 강철웅은 극중 허당 매력이 돋보이는 연기를 꽤 안정적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최근에 와서야 ‘무작정 패밀리 시즌3’ 식구들이랑 녹화가 없는 날에도 사적으로 만날 정도로 친해졌다지만 사실 연기 경험이 전무한 신인이기에 처음에는 그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촬영 현장에서 욕을 많이 들었어요. 매니저나 대표님, 친구들 심지어 부모님한테까지도 쓴 소리를 들어야 했으니 좌절했죠. 하지만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라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오히려 매일 모니터링하면서 분석하고 더 잘해내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연기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이 익숙해져서 이제는 많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강철웅은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모델 친구들과 함께 주로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가 속해있는 축구 동호회 이름은 ‘FC처음처럼’. 이름 그대로 술을 좋아하는 모델들이 모여 만든 축구 모임이라고. 운동뿐만 아니라 모델 출신이기에 패션에도 남다른 일가견이 있는 그가 평소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은 무엇일까.
“믹스매치를 즐기는 편이에요. 롱 코트 위에 짧은 자켓을 레이어드해서 입는다던지 스포티한 농구 져지에 클래식한 블레이저 재킷을 입는 등 옷을 재밌게 입으려고 해요. 모델 활동을 하며 디자이너 의상을 접할 기회가 많다 보니까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들을 싸게 구입해서 입죠. 요즘은 모델 친구들이 운영하는 87mm 쇼핑몰에서 자주 사 입어요. 친구들이 직접 옷을 만들어서 팔기도 하는데 저랑 스타일이 잘 맞거든요. 오늘 입고 온 옷도 여기서 산 옷이에요. 홍보는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요(웃음)”
배우라는 꿈을 향해 차근차근 걸어 나가고 있는 강철웅은 배우 박해일을 롤 모델로 꼽았다. 여리여리한 마스크에서 나오는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를 본받고 싶다고. 이어 화려한 연기보다는 눈빛만으로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다.
“현실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왜 연기 같지 않은 연기 있잖아요. 보는 이로 하여금 몰입할 수 있게 하고 자연스럽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런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배우로써의 목표에요. 그러기 위해선 지금부터 많은 내공을 쌓아야겠죠”
차분한 목소리로 당찬 포부를 전하는 그의 모습에서 배우로써 성장하기 위한 굳은 심지가 엿보인다. 앞으로 모델 타이틀을 벗고 배우 강철웅으로써 새로 쌓아갈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제가 모델 활동을 하던 시절에 비해 자주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팬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올해 연말 신인상을 목표로 지금부터 쉼 없이 달려 나갈 테니까 많이 응원해 주시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사진: 포토그래퍼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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