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IBM 저가 서버사업 23억弗에 인수

입력 2014-01-24 03:19  

[ 김동윤 기자 ] 세계 최대 PC제조 업체인 중국의 레노버가 IBM의 저가 서버 사업부를 인수한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레노버와 IBM이 23억달러(약 2조4725억원)에 X86 서버사업부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X86 서버사업부는 저가 서버를 판매하는 사업부다. 레노버는 총 23억달러 중 20억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 3억달러는 자사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양위앤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인수한 사업을 향후 성공적으로 키워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IBM이 매각한 X86 서버 사업부는 지난해 50억달러(약 5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노버는 2005년에 IBM의 PC 사업부문을 12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덕분에 당시 세계 PC시장에서 8위였던 레노버는 단숨에 3위로 도약했다. PC사업부에 이어 저가 서버 사업부까지 인수함으로써 레노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레노버 입장에서는 태블릿PC의 등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PC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앞서 양 회장은 작년 6월 “글로벌 서버 시장에서 레노버의 점유율을 3년 내에 최대 1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IBM은 수익성이 낮은 저가 서버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IBM은 지난 21일 작년 4분기 매출이 277억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293억달러)과 시장전망치(282억7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것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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