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전날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2% 감소한 25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7조790억원, 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77.9% 감소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3분기부터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눈높이가 낮아진 덕에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TV 패널 가격 하락에도 태블릿 PC용, 모바일용 패널 매출이 증가하면서 시장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부진하겠지만 2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특수와 애플 신제품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2.47% 감소한 964억원으로 추정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올 1분기 추정치보다 125.41% 증가한 2173억원으로 기대됐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SDC)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8세대 제조라인(Fab·공장) 가동으로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2분기부터 브라질 월드컵 특수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LCD 산업의 일시적인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올 하반기 애플 아이폰6의 하드웨어 스펙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애플 수혜주라는 관점에서 LG디스플레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가는 올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과거 평균치 PBR 1.0배를 밑돌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원가경쟁력이 부각됐고, 분기별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도 커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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