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조303억 원, 매출 21조 9377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6.6%, 3.4%씩 밑도는 금액이다.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최근 낮아진 눈높이도 충족하지 못했다.
24일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환율 방어 측면에선 선방했으나 금융비용 증가 탓에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부문 영업이익률은 6.5%로 전년 동기보다 3.0%포인트 하락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에 대한 내성을 의미하는 원가율이 78%로 견고했고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도 9.1%로 양호했다"며 "예상치 못한 금융 부문에서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성과급과 각종 처리 비용, 내수판매 부진도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꼽혔다.
현대차가 지난해 실적을 마무리 지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새해 신차 출시 일정과 실적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다소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미 주가가 관련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점은 다행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산업평균보다 재고가 적은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도 안정되고 있다"며 "중국 3공장 증설(30만대→45만대)과 터키공장 증설로 신모델 모멘텀(동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도 "올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지만 신차 및 증설 효과로 완만하지만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회사 측의 3.6% 판매 성장률 계획은 매우 보수적인 수치로 실제로 6.0%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는 신형 LF 쏘나타 출시가 예정된 올 2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현 시점에선 2분기 LF쏘나타 출시를 대비해 '매수' 타이밍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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