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애널리스트, 신형 제네시스 타보니 … 현대차 실적 '구세주' 될까

입력 2014-01-24 11:03  

[ 이지현 기자 ]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를 몰아봤다. 자동차업종 전문가인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사진)은 현대차 실적 발표를 앞둔 지난 20~22일 시승에 나섰다. 국내 주요 기관 펀드매니저들과 동승했다.

애널리스트의 눈에 비친 신형 제네시스의 경쟁력은 어느 수준일까. 최 연구원은 "제네시스를 선두로 한 신차들이 올해 현대차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나온 현대차의 지난해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올해는 '신차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제네시스 바라본 애널리스트의 시선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 시속 200km로 달렸을 때 흔들림이 없더군요. 안정감이 느껴졌어요. 기존 차량은 고속 주행시 '붕' 뜨는 느낌이 있었어요. 신형 제네시스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 주행한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최 연구원은 승차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의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코너링을 했을 때도 큰 쏠림이 없었다는 평가다. 그는 "수입 자동차와 함께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전문가가 아니라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3.8 GDI 엔진은 기대 이상으로 힘이 좋았어요. 게다가 차체가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받으니 차에 믿음이 갔습니다."

실제 신형 제네시스엔 60kg급 이상 초고장력 강판이 51.5% 적용됐다. 구형 대비 3.7배 수준의 강성을 갖췄다. 특히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꼽았다. HUD는 각종 주행 정보를 운전석 앞 유리에 기호와 숫자로 표시해주는 시스템.

"근무시간이 길고 하루종일 숫자와 씨름하는 직업 특성상 퇴근길 운전석에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인들도 종종 그렇지 않나요? 그런데 눈 앞 운전석 유리에서 내비게이션을 확인할 수 있어 눈이 편하더군요."

연비과 가격은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차체 강성을 높이고 여러 가지 안전·편의장치를 추가하자 전체 중량은 이전 모델보다 150kg 무거워졌다. 연비가 낮아지고 가격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대차가 제시한 복합 연비는 8.5km/ℓ 였지만 실제 시승 결과 연비는 이 기준에 미달했습니다. 동급 외제차들이 디젤로 기능과 연비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을 보고 배울 필요가 있어요. 제네시스 디젤차 출시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가격은 BMW, 벤츠, 아우디 등 동급 프리미엄 외제차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브랜드에서 다소 부족해 소비자들이 고민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현대차가 차량 판매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고객 관리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형 제네시스가 실적 개선 포문 열까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내수 부진과 원화 강세 탓에 3년 만에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공장 출고가 감소하면서 전체 이익률이 떨어졌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87조30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조3155억 원으로 1.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9.5%에 그쳤다. 현대차가 한 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을 낸 것은 2010년(8.8%) 이후 처음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에 신차가 적어 인센티브가 늘면서 글로벌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했으나 올해는 신차 출시 효과로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형 제네시스와 LF소나타 출시로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선 밍투와 소형 SUV 신차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터키와 중국 3공장 증설, 증국 상용차 공장 신설로 판매는 지난해 보다 9.3%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3공장은 이달 20일부터 증설된 물량을 생산 중이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7.0% 증가한 93조4109억 원,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8조9227억 원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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