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2년 연속 판매 1위…파업 겹쳐 호황 누리지 못한 현대차

입력 2014-01-24 20:38  

엔저에 희비갈린 도요타와 현대차

"2011년 고전했던 日업체들과 비슷한 상황
현대차 이제 진짜 실력 보여줘야 할 때"



[ 강영연 기자 ] 일본 국민차 도요타가 2년 연속 ‘세계 1위 자동차’ 타이틀을 지켰다. 도요타의 지난해 세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998만대를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은 각각 971만대와 970만대였다.

도요타의 판매량은 북미, 유럽 등 기존 주력 시장과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고루 증가했다. 렉서스, 사이언, 도요타 등의 미국 내 판매량은 지난해 7.4% 늘어난 224만대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최고치다. 캠리는 5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선정됐다. 엔화 약세로 저렴해진 가격에 소비자가 몰렸다.

유럽에서는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전년보다 43% 증가한 15만6863대를 기록해 3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중·일 간 영토분쟁 문제가 조용해지면서 중국에서도 91만75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9.2% 증가한 것이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최고경영자는 “올해 글로벌 생산 및 판매 계획을 각각 1043만대와 1032만대로 수립해 1위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북미시장의 신차 수요 증가로 GM과 폭스바겐도 선전했다. 지난해 18개 이상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GM은 46만대까지 벌어졌던 도요타와의 격차를 27만대로 좁혔다. 올해도 14개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319만대를 팔아 1위 수입차로 자리매김한 폭스바겐은 1, 2위 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앞으로 5년간 70억달러를 북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존 호페커 대표이사는 “미국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더 많은 공장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기업이 호시절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756만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6.1%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4% 늘어난 87조307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조3155억원으로 1.5% 줄었다. 원화 강세로 해외 판매분 실적을 합산할 때 손해를 봤고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파업으로 인한 공장 가동률 저하로 채산성이 나빠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자동차산업 예측기관 IHS 오토모티브의 아닐 샤르마 애널리스트는 “2011년 현대기아차가 지진, 리콜사태 등으로 고생했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을 넘어섰을 때와 정확히 반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차 킬러, 현대차가 ‘험로의 주행’을 강요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시장 규모가 7.6% 성장한 미국에서도 현대차 판매액이 2.5% 증가하는 데 그쳐 ‘호황의 파도’를 완전히 누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차 투입이 별로 없던 데다 2012년 드러난 연비 과대표시 문제도 이미지를 악화시켰던 것으로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대차는 수년간 디자인 개선과 급속한 품질 향상으로 선진국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며 일본 차를 위협해 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동안의 약진이 진정한 실력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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