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신 기자 ] 2014년 부동산시장에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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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출발은 상승세
올해 주택시장 움직임의 경우 전·월세를 빼고는 일단 출발이 상승 분위기다. 경기·인천지역 아파트값이 지난주 석 달 반 만에(주간 기준)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도 소폭이지만 3주 연속 오름세다. 집값 바닥(변곡점)을 알려주는 선행지수로 평가되는 ‘법원경매시장 아파트 낙찰가율’도 석 달 연속 상승세다. 주택업계는 경매 낙찰가율이 통상 아파트값 변곡점보다 석 달 정도 앞선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거래가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는 315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늘었다.
부동산 관련 연구소들은 올해 주택시장에 상승요인이 많다고 내다봤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규제 완화에 따른 투자부담 완화 등을 비롯해 △7년간의 집값 하향 조정 △완만한 소득 증가 △저금리 기조 △전셋값 급등으로 잠재적 매매수요 증가 △집값 바닥 인식 고조 등을 꼽는다. 올해 집값이 상승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망과 실제 시장은 따로 노는 경우가 많다. 국토연구원은 지난해 전국 집값이 2.0~2.2% 오르고, 수도권은 2.9~3.2%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집값은 보합, 전셋값은 4% 상승을 점쳤다. 하지만 전셋값을 빼고는 결과는 딴판이었다. 지난해 전국 집값은 0.37% 올랐고, 수도권은 1.37% 떨어졌다. 전셋값은 전국 5.71%, 수도권은 6.97%로 예상보다 더 뛰었다.(KB부동산 알리지)
전·월세시장 불안이 최대 복병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시장 회복의 가장 큰 복병으로 전·월세시장 불안을 꼽는다. 전셋값이 매매가격에 근접하게 오르면 세입자들이 매수세로 전환되는 효과도 있다. 반면 기존 세입자들은 ‘깡통전세’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경매에 부쳐져 보증금도 못 챙기는 ‘렌트푸어’로 전락할 수 있어서다. 이는 곧 사회 불안과 부동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전·월세난 해소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공·민간임대주택의 원활한 공급조절과 저소득 세입자에 대한 다양한 금융지원이 핵심이다. 정부는 현재 저금리 전세자금과 모기지 대출 등 우선 손대기 쉬운 금융지원 대책부터 쏟아내고 있다. 꼼꼼히 보면 전세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민간임대 활성화 대책은 부실하다. 다주택자들이 가진 집들을 안정된 가격으로 임대시장에 내놓도록 세제혜택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뒷받침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민간임대주택에 대한 통계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않다. 이번 전·월세 대란을 주거복지의 핵심인 임대주택정책 선진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셋값 고공행진을 ‘행복주택 공약’만으로는 풀 수 없다.
박영신 건설부동산부장 ys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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