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선 부사장 "구미코리아 게임성공 비결요?"

입력 2014-01-27 03:14   수정 2014-01-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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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능력자 별명' 구자선 구미코리아 부사장, 인성+커뮤니케이션 철학</p> <p>구자선 부사장은 구미코리아(gumi Korea)의 창립멤버다. EA코리아와 블리자드코리아 등 오랜 외국계 게임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미코리아의 설립 초기의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p> <p>특히 '진격 1942'는 그가 직접 홍콩에 가서 IP를 가져오는 등 '트리니티소울즈' '진격 1942' '브레이브 프론티어' 단 3개의 게임으로 구미코리아를 전 세계 지사 중 가장 인정받는 조직으로 키워냈다.</p> <p>구미코리아는 외국계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인성을 중시한다.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엄격한 룰의 매니징 철학이 있다. 모두 구 부사장이 그 중심에 있다. 중학교 때부터 권투를 해 근육질인 몸매를 가져 '구미코리아의 능력자'로 통한다.</p> <p>'런닝맨'의 김종국처럼 '능력자'로 불리는 구 부사장을 강남 논현동 42-9 광림빌딩 3층에서 만나 구미코리아의 올해 사업구상과 그의 게임철학 등을 들어보았다.</p> <p>■ 올해 개발+국내외 퍼블리싱, 라인업 10개 정도 준비
지난해 구미코리아는 '진격 1942'와 '브레이브 프론티어'의 성공에 힘입어, 순조로운 순항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히든카드'를 준비하고 있을까.</p> <p>
그는 '개발과 퍼블리싱 두 토끼를 잡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개발이나 국내외 퍼블리싱 모두 포함해 10개 정도로 목표를 잡고 있다. 자체 제작 게임이 2~3개를 포함해 13개 정도의 게임을 내놓을 생각이다. 이를 통해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좋은 회사 이미지를 세우고 싶다.'</p> <p>구미는 다국적 기업이다. 구미코리아뿐만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중국, 프랑스 등 해외 지사가 있다. 한국의 게임을 이 해외 지사에 가져갈 수 있다. 반대로 해외 지사가 만든 것을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다. 이처럼 올해는 회사 내 크로스 프로모션을 활발히 할 계획이다. 더불어 한국 게임이 일본에 진출해 반응이 좋다면 싱가포르와 프랑스 등 다양한 곳으로 진출을 도와주는 것이 가능하다.</p> <p>대외적으로 한국 개발사들과 끊임없는 미팅을 통해 개발사들의 게임을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초 이미 3개 확보했다. 작은 개발사들을 발굴해 많은 기회를 주고, 그들을 통해 수입을 창출하는 '윈윈' 전략으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p> <p>■ '개발은 한국-마케팅은 일본, 같은 회사 내 부서 개념'
한국에 진출한 일본의 유명한 모바일게임 회사 '그리(GREE)' 'DeNA' 등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미는 유일하게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p> <p>업계에서는 구미는 코리아에 권한을 많이 넘겼고, 다른 회사는 본사에 집중되어 코리아의 자율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 큰 차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p> <p>
구 부사장은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것은 자율성 유무가 아니다. 누가 무엇을 더 아는지에 대한 문제다. 개발은 한국이 가장 우수하다. 개발자 수도 많다. 이전 회사가 블리자드였는데 엔지니어를 한국에서 데려간다. C++로 만드는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한국이 가장 개발력이 좋다.'</p> <p>본사에서 자율권을 주는 것과는 맥락이 다르다는 것. 그는 '마케팅 부분은 미국이나 일본이 발달했다. 당연히 일본의 지시를 따르게 된다. 하지만 지사로서 분할된 것이 아니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것뿐이다. 같은 회사 내 부서 개념으로 보면 된다. 일본이나 다른 지사에서 충고를 준다면 충분히 따르고 있다.'</p> <p>현재 구미코리아의 다른 부사장은 본사의 부사장 중 글로벌 마케팅 담당자다. 마케팅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미국의 선진화된 마케팅 기법에 관심이 많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각 나라의 지사(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마케팅쪽 예산을 관리해 전략에 관심이 많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힘을 쏟고 있다.</p> <p>■ '직원 평가나 복지후생 대기업 못지 않은 체계 잡아'
구 부사장은 EA코리아나 블리자드 코리아 같은 '게임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그래서 조직 구조나 인성 평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시행한다. 현재 구미코리아 직원이 63명이지만 올해 100명을 늘릴 계획이다.</p> <p>'EA나 블리자드 같은 회사를 보면, 조직 구조나 인성평가를 시행한다. 특정한 직원 평가 제도와 뚜렷한 승진 기준이 있다. 이런 평가 방식을 가지고 있는 회사와 가지고 있지 않는 회사의 큰 차이가 크다.'</p> <p>구미코리아는 초반 1년 동안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래서 본사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는 '하지만 장기적 목표로 봤기 때문에 직원 육성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 초반 멤버에게 꾸준한 투자를 했다. 업무평가뿐만 아니라 장기적 목표로 인성 평가, 즉 회사의 경영이념에 부합하는 장기적으로 육성-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탄탄한 조직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p> <p>
그가 강조하는 것은 기본이다. '게임회사'라고 하면 연애할 때도 인기가 없다. 일반적으로 슬리퍼 신고 개발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전에는 인재들이 제조업에 몰려 있었다. 이후 금융권으로 넘어가서, 이제는 게임업계도 인재들이 많다. 하지만 평가가 그만큼 좋지는 않다. 인식에 대한 부분이 노력해서 사라지길 바란다. 구미가 이런 부문에서도 기여하길 바란다.'</p> <p>이제 게임회사도 인재상이나 복리후생은 물론, 대기업 못지않은 체계를 갖춰야 하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구미코리아는 수익이 없을 때부터 직원 지원을 계획했다. 게임방이 있고, 마사지 의자가 있고, 단체 보험을 들어주었다. 자판기나 택시비 지원이나 야식비는 기본이다. 영어 교육이나 업무 관련 교육을 받고 싶다면 언제나 지원한다. 몇 개월 단위가 아니라 몇 년 단위이다.</p> <p>■ '구미코리아의 김종국' 근육질 조직 키웁니다
구 부사장이 생각하는 조직은 '내실 있고 근육질의 조직이다. 구태여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소수정예'이다. 중학교 때부터 권투를 해 '구미코리아의 김종국'답게 근육질의 조직을 강조한다.</p> <p>그는 '조직이 크다면, 한두 명 정도가 기능을 하지 못해도 괜찮다. 하지만 60~70명 정도일 때는 모두 전문가가 되어야한다'며 '첫 번째는 후계자 양성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누군가 빠져나가게 된다면 대신할 직원이 명확하게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조직이 작기 때문에 타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야 한다. 모두가 가족같이 지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방법과 내외부 강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p> <p>
직원을 채용할 때 본사에 연락을 취해야 하는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가능한지를 물었다. 그는 '부사장 아니라 바로 부장들이 한다. 각 사업부장이 직원의 인성을 파악하고, 명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 선 처리 후 보고한다'고 말한다.</p> <p>자기 관리가 철저한 그는, 직원들에게도 근육질 조직에 맞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주문한다. '사실 구미코리아가 큰 기업이 아니라선지 직원들은 이런 주문에 대해 조금 불편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구미코리아에서나 다른 회사로 옮길 때나 다 자기계발이 필수다. 이제 한국에서만 돈을 버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조건 해외 업체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시대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업무 능력, 경영 능력, 체력관리. 체력관리는 기본이다.'</p> <p>■ 방송국 PD 출신 구미 회장 '한국 놓칠 수 없다'
그에게 본사 구니미츠 히로나오 CEO(구미코리아 대표 겸임, 사진)와의 궁합을 물었다.</p> <p>'원래 방송사 프로듀서 출신이다. 방송사에서 프로듀싱하다 게임에 관심을 가져 구미 본사를 세웠다. 굉장히 개방적이고 톡톡 튄다. '천재'이고 '괴짜' 같은 기질이 있다. 워낙 개방적이고 굉장히 질문을 많이 한다. 한국 시장을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일본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로 진출할 야심을 갖고 있다.'</p> <p>
그에 따르면 '구미 본사는 한국 시장이 매우 크다. 모바일 시장 중에 가장 커서 도대체 놓칠 수가 없는 곳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큰 시장이지만, 너무 어렵다. 아직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는 판단이다. '일본 회사인 구미가 한국에 자리를 잡는 것이 목적인지, 일본 시장을 전세계에 가져가는 것이 목적이냐고 물어본다면 후자에 속한다. 회장은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배우고자 한다.'</p> <p>그가 소개한 에피소드. 구미코리아가 설립 당시 그는 일본 게임회사에 대한 문제점을 짚은 글을 보았다. '구미 코리아 역시 그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겁이 없었다. 그 글을 그대로 본사에 보냈다. '똑같이 이런 일을 겪고 싶은지?'라고 물었다.'</p> <p>2007년 설립된 구미는 전세계 5개 지사, 500명 임직원이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구 부사장의 '겁 없는' 문제제기가 한국 시장에서 진출한 경쟁사와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구미 지사 중 가장 인정받는 조직으로 우뚝 솟았다.</p> <p>■ 강남 이사는 인재 욕심 때문...고객 의견 귀기울이는 회사
구미코리아는 올해 직원을 100명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진격 1942'의 성공 때문에 가능했지만 강남으로 이사 온 가장 큰 이유는 인재에 대한 욕심도 있다.</p> <p>그는 후계자 양성과 복지를 강조했다. '회사가 처음 설립한 가산에서 강남으로 이사를 감행한 것도 조금 더 접근성을 고려했다. 그렇게 해서 더 좋은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서'였다.</p> <p>구 부사장은 올해의 모바일 게임 트렌드를 두 가지로 예측했다. '캐주얼 게임의 사이클은 짧고, 하드코어는 길기 때문에 둘 다 같이 개발하며 MO나 RPG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하지만 단편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 롱런하는 게임이 분명 있다. '캔디크래쉬사가'나 '쿠키런 ' 등이 예다'며 '이런 캐주얼 게임의 트렌드가 꾸준히 유지될 것 같다. 그리고 RPG로 넘어가는데 플레이어들의 흐름이 현재 시장처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p> <p>
구미코리아는 컨셉 자체가 장르와 타겟에 국한되지 않는다. 확정된 게임 2개 중 1개는 캐주얼하고 여성스러운 게임이다. 그리고 IP가 유명한 게임도 선보일 것 같다.</p> <p>또한 구 부사장은 '딱딱하고 융통성 없는 대기업을 닮지 않고 고객들의 의사를 받아들이는 유연한 회사가 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CS부서도 완전 개편하고 탄탄하게 할 계획이 있다. 고객의 의사를 반영하는 게임사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p> <p>구 부사장은 2월 초 '진격 1942'의 시즌 2 업데이트와 '브레이브 프론티어'의 설 전의 2.0 업데이트를 강조하며 인터뷰를 매조지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p> <p>* 구자선 부사장 프로필 </p> <p>● 2002년 신한은행 관리부
● 2007년 EA코리아
● 2010년 블리자드 코리아
● 현 구미코리아 부사장</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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