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상 팀장 "일양약품·하이트진로·CJ E&M·플렉스컴…주가 바닥 찍고 상승세 탄 기업 주목"

입력 2014-01-2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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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증시는 코스닥시장 중심의 종목 장세가 펼쳐졌다. 연말 배당 이슈로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대형주들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중소형 종목들이 시장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작년 말 저점 대비 8% 이상 상승했다.

○소외됐던 종목에서 투자 기회를

이제 코스닥시장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들에 대해선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 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져 저평가 상태에 있는 종목에 대해선 더 늦기 전에 기회를 봐야 한다.

그동안 제약 바이오 유통 엔터테인먼트 업종과 주가가 크게 빠진 일부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이 ‘효자’ 노릇을 했다면, 이제는 소외됐던 종목에서 좋은 투자 기회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1935~1960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까지 떨어진다면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를 중심으로 매매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만하다.

종목별로 보면 그동안 4분기 실적 부진 전망 탓에 주가 하락 폭이 컸던 종목들은 실적 발표 이후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종목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크게 떨어진 이후 바닥을 찍고 상승 국면으로 접어든 종목으로는 코라오홀딩스, 일양약품, CJ E&M, CJ CGV, 유원컴텍, 하이트진로, 플렉스컴, 이노칩을 꼽을 수 있다. GS홈쇼핑매일유업 등도 저점을 찍은 뒤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특정 종목이 바닥에 근접했을 때 사들인 뒤 시간에 ‘베팅’하는 방법이다. 대다수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에 실패하는 원인은 주가가 너무 높을 때 산다는 데 있다. 비싸게 산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더 비싼 값에 팔아야 하지만, 그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주가가 바닥일 때, 더 이상 나올 악재가 없을 때, 실적이 최악으로 나왔을 때 매수해서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쓰면 투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하이트진로, OB 덕에 저평가 부각

이런 전략을 써볼 만한 대표적인 종목이 바로 하이트진로다.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고점을 찍은 작년 3월(3만5700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빠진 상태다. 연결 재무제표 대상에서 진로소주가 제외된 데 따른 이익 규모 하향 전망과 실적 부진, 답보 상태에 빠진 맥주시장 점유율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탓이다. 최근 OB맥주가 인베브에 재매각되면서 OB맥주의 놀라운 실적 개선 사례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은 것도 하이트진로에는 악재가 됐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오히려 지금이 하이트진로에 대한 매수 타이밍으로 볼 수도 있다. 하이트진로의 실적 악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인데다 OB맥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반대로 하이트진로의 저평가 상태를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월드컵, 동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둔 점도 하이트진로에는 호재다. 먼 훗날 돌이켜보면 2만~2만2000원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현 주가가 바닥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헌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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