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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게임] |
게임과는 별로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북한조차도 이 게임에 대해 '일본 우익 반동의 군국화와 아시아 재침공의 야망을 그대로 드러낸 전주곡'이라고 맹렬하게 비난했을 정도이다. 한국과 항상 마찰을 빚고 있는 일본 내 강경 극우파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게임으로 '대전략(大戰略)' 게임 내 시나리오에서는 독도나 북한, 남한 영토 점령에 대한 내용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p> <p>일본만의 내용으로는 문제가 커질 것 같은 염려가 있었는지, 시나리오 중에는 중국이 한반도를 침공하여 평양을 함락하고 서울로 진격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중국도 결국에는 내전이 발발하여 홍콩과 상하이가 '해방' 된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p> <p>언제나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며, 그 중심에는 막강한 군사력의 일본이 존재한다는 내용으로 게임 시나리오가 구성되어 있어 주변국들에 위화감을 조성하는 문제의 게임이지만, 게임성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분명 잘 만든 게임이다.</p> <p>문제는 이런 문제성 있는 내용을 소재로 잘 만들었기 때문에 그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애초에 못 만든 게임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도 꾸준히 그 시리즈가 이어져 오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게이머들이 즐기는 게임이기 때문이다.</p> <p>필자가 소개하려는 '대전략(大戰略)' 시리즈는 최근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시리즈이기보다는 과거 그래도 조금은 순수하게 게임으로 볼 수 있었던 시리즈다. 손자(孫子) 모공편(謀攻篇)에 따르면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 하였다. 이런 게임들은 강제하거나 터부시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체험해 보고 과연 어떤 내용들이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 알아보는 것도 크게 보아 나를 알고 적을 아는 전략의 단계라고 본다. 또한 최근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 무턱대고 금지한다고 막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오히려 왜 우리나라에서 이런 내용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젊은이들에게 문제의 핵심을 잘 알려 줘야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p> <p>과거 1991년에 출시했던 '어드밴스드 대전략'과 같은 경우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군의 입장에서 유럽 본토를 침공, 점령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게임 역시 유럽에서 크게 문제가 되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아마 문제가 됐을 것 같다). 다만, 그 당시 국내에서는 남의 나라 얘기겠거니 하고 크게 위화감을 느끼진 않았을 것 같고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소재는 밀리터리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필자 역시 재미있게 게임을 했던 사람 중에 한 명이다.</p> <p>마찬가지로 한국에서는 문제의 '극우' 게임이지만, 또 다른 나라에서는 그냥 저 멀리 이름도 잘 모르는 동북아 어느 나라 얘기겠거니 하고 즐길 것이다. 이것이 국력을 키우고 잘못 된 역사를 바로 잡아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하는 사명(使命)이다.
■ 밀리터리 전략 시뮬레이션의 시작을 알리다
수많은 게임 중에 유독 진입 장벽이 높은 게임들이 있다면 그 중에 하나가 '밀리터리'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아닐까 한다. 기본적으로 군사 지식이 없는 상태라면 게임의 이해도가 떨어지고 게임 진행 역시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이 극단으로 가면 '시뮬레이터'가 되고, 진입장벽을 낮춘답시고 쉽게쉽게 가면 '슈팅' 게임이 되어 버리는 짜니까 물을 더 넣고 물을 넣으니 싱거워서 소금을 조금 넣고 다시 짜서 물을 넣고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악몽이 시작된다.</p> <p>이런 이유로 '밀리터리' 소재의 게임들은 개발사마다 진입장벽(난이도)의 조율을 함에 있어 나름대로의 원칙을 정하게 되는데, 단순히 느낌만 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정말 '모르면 하지마!' 컨셉으로 밀고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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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월급은 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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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월급은 비싸지] |
■ 어려운 소재지만 큰 인기를 얻은 게임
'대전략(大戰略)' 시리즈는 1986년 출시 이후 어려운 소재지만, 재미있는 게임으로 인기를 얻고 계속해서 시리즈가 출시되었다.</p> <p>▲1986 - 대전략
▲1988 - Advanced 대전략
▲1989 - Super 대전략
▲1989 - 대전략2
▲1991 - 대전략2 캠페인 버전
▲1996 - 대전략 Expert WWII</p> <p>20세기에 출시한 이후 21세기에도 꾸준히 많은 '대전략(大戰略)' 시리즈가 출시되었고, 비슷한 느낌의 카피 게임들도 많이 출시되었다. 이 게임은 한때 게임 내 시나리오 설정의 문제로 일본(日本)내 극우 게임이다. 뭐다 해서 난리 난 적도 있었다. 시나리오 중에 일본이 한국으로 관광 이상의 목적으로 진출하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p> <p>다만, 게임성 자체만 놓고 본다면 제법 잘 만든 게임이기 때문에 국가적 이념을 초월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물론 필자 역시 국가적 이념을 완전히 초월하기는 힘들었다. 우리나라도 이런 게임 만들어서 시나리오에 대마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는 내용이라든가, 독도에 무력 상륙한 특정 국가의 군을 대상으로 점령전을 하는 내용을 넣으면 되지 않을까(현실화 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p> <p>이 게임의 가치가 있다면 이렇게 쉽지 않은 소재를 게임으로 만들어 냈고,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을 만큼 재미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내용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게임들 사이에서는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p> <p>▲MSX2 – 대전략 / Super 대전략
▲X68000 – 대전략2 캠페인 버전 / 대전략3
▲PC-9801 – 대전략3 90
▲PC-Engine – 슈퍼 대전략 / 대전략2 캠페인 버전
▲Famicom – 대전략
▲Super Famicom – 대전략 Expert / 대전략 Expert 2
▲Mega Drive – Super 대전략 / Advanced 대전략</p> <p>출시된 기종만 보더라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보통 동시에 여러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것은 최근에나 있는 일이고 그나마도 흔한 일은 아니다. 과거에도 마찬가지로 동시 다발적으로 출시하기보다는 주력 대상으로 출시해 보고 어느 정도 수익성이 확인되면 다른 플랫폼으로 이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즉, 다양한 기종으로 출시되었다는 것은 그만큼의 판매 수익이 보장되었다는 것이고 이것은 쉽게 말해 게임이 인기가 있었다는 얘기이다.</p> <p>한국과는 다르게 특유의 덕의 기질이 살아 숨쉬는 분야 중에서도 철도, 밀리터리 등이 있는데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도 게임의 인기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일본 내에서도 덕후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그렇게 관대하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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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V를 순수하게 이 게임만 하려고 설치 한 사람이 있었을까..] |
■ 헥사 방식의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지금이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비슷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는 게임들이 많이 있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게임 내 맵 구조를 '헥사(육각형 모양의 맵)' 구조로 진행하는 게임은 흔치 않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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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사 게임의 기틀을 마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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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기만 해도 머리 아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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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얘기하는 '20년 전통의 명작 대전략'이 지금 소개하는 게임이다.] |
그래도 아직 이런 방식의 게임을 즐겨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검색엔진에서 찾아보니 '대전략(大戰略)'게임과 비슷한 게임이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것이 있는지 문의하는 글이 제법 된다. 이런 게임들의 특징이 빠른 두뇌 회전(보다는 빠른 손가락)이 필요한 '실시간' 게임과 같은 경우 급박하게 게임이 진행되다 보니 자칫 한 번의 실수로도 복구하지 못 할 만큼의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좌절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 받은 피해는 다음 턴이나 그 다음 턴에 충분히 만회 할 만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 필자의 잡소리
어린 시절 '람보'와 '코만도'가 싸우면 누가 이기지? 같은 의미 없는 논쟁에 목 터지게 자기편을 응원하던 때가 있었다. (필자는 '람보'편이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한다고 해도 둘이 안 싸울지도 모르는 일이고 답이 없는 문제 같지만, '대전략(大戰略)'과 같은 경우라면 조금은 현실성에 가까운 질문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F-15' 편대와 'Mig-21' 편대가 맞붙으면 어떻게 될까? 라던가 (사실 저런 상황일 경우 'Mig-21' 편대가 살아남는 방법은 Eject 밖에 없지 않나?) '90식 전차'와 'K-1' 하고 전투가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 하는 등의 고민은 필자와 같은 일반인부터 저 높은 곳에 계시는 분들까지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주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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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략(大戰略)' 출시 20주년 기념 작품 (2005)] |
[게임별곡 30] 홀연히 나타났던 명작 '천사의 제국'
[게임별곡 31] 자유도가 이런 거였어! '주시자의 눈'
[게임별곡 32] 스티브 잡스가 개발한 '벽돌깨기'
[게임별곡 33] 돌아갈래! '응답하라! Area 88'
[게임별곡 34] '기억나지? 전설의 와가나리' '파이널 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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