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을 열고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을 골자로 추진했던 대학총장 추천제를 사실상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뒤 이같이 사과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대학 총장제를 전면 유보한데 대해 "대학서열화와 지역차별 등 뜻하지 않은 논란이 확산하면서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 유보에 대한 고심과 함께 안타깝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대학 총장 추천제는 9000명을 뽑는 신입사원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20만명이 넘게 응시인원이 몰리는 등 입사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방식을 오래 고민한 결과물이었다"면서 "(입사지원 과열에 대한) 사회적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총장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인데 도입 취지와는 달리 의도가 왜곡돼 받아들여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취업을 위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등 사회적 비용이 여전히 크다"면서 "오로지 취업을 목적으로 한 스펙 쌓기 경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앞서 지난 15일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총장에게 신입사원 서류전형 통과 추천권 및 현장 인재 발탁 등을 골자로한 채용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학별 추천권을 차등 배분하는 과정에서 '대학 서열화', '지역 차별', '대학 위의 삼성' 등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13일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전국 200여 대학별 총 5000명명 추천 인원이 공개되면서 대학간 추천권 다툼 및 추천 보이콧 사태가 벌어지는 등 논란은 가중됐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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