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국내 완성차 업계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 기존 고객들을 사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현대차 오너에게 제공되는 '블루멤버스'를 전면 개편했다.
현대차는 2007년부터 선보인 멤버십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면서 처음으로 TV 광고에 나서는 등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개편된 블루멤버스는 현대차를 구매 또는 재구매할 경우 적립해주는 포인트 서비스를 강화했다. 기존 제도가 최대 15만 포인트까지만 제공했던 것과 달리, 신차 구매 횟수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지급해 적립 금액을 확대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적립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도 늘어났다. 자동차 보험, 주유 서비스 등 차량 관리뿐 아니라 쇼핑, 레저 부문에서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최근 고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한 '오토솔루션 르노삼성 멤버십'을 내놨다.
기존 서비스를 통합하되, 고객이 실제로 어떤 혜택을 선호하는지 분석한 결과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고객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재구매 프로그램으로 본인과 직계가족의 총구매 횟수에 따라 최대 100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도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의 고객 서비스인 '쉐비 케어'를 4년째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일부 서비스 항목을 보강했다.
쉐비 케어는 구매한 쉐보레 신차가 3년 내 파손 사고날 경우 신차로 교환해 주거나 무상점검, 소모품 교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국GM은 쉐비 케어를 도입한 2011년부터 3년 연속 내수 판매 증가를 기록하는 등 서비스 강화가 판매 확대로도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이같은 고객 서비스 강화 전략은 치열한 안방 시장에서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으려는 움직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신차 외에는 판매를 끌어올릴 수 있는 모멘텀(성장동력)이 없다보니 업체별로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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