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직원들은 지난 25일 노조 설립 총회를 거쳐 전국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를 결성했다. 초대 집행부는 이남현 지부장과 문형배 부지부장, 오병화 사무국장, 최현 회계감사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집행부는 전날 오후부터 사내메신저와 모바일 등을 통해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부서장과 지점장을 제외한 가입 대상 1600여명 중 이날까지 이틀간 45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1975년 설립 이후 업계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도(ESOP)를 도입하는 등 그동안 ‘무(無)노조 체제’를 유지해왔다. 대형 증권사 중에선 대신 외에 삼성 미래에셋도 노조가 없다.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그에 따른 강도 높은 조직개편 등이 잇따르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된 게 이번 노조 탄생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지부장은 “업계 내 위상 악화에 따른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반복된 인수합병에 대한 내부 불만 등을 대변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8월부터 노조 설립을 추진해 왔다”면서 “일단 가입자 수를 1000명 이상으로 끌어올린 다음 회사 측에 제시할 교섭안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투구하는 모습보다 근무조건 개선 등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타협안을 끌어내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게 노조 설립의 취지”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노조가 만들어진다는 건 반길 일이지만 전례가 없는 일인 데다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행여 마찰이 생기지는 않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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