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하늘색, 여자는 분홍색?…아동 콘텐츠 88% 양성평등 어긋나

입력 2014-01-28 20:32   수정 2014-01-29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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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 기자 ] #1. 네이버가 운영하는 아동용 사이트 ‘쥬니어 네이버’에 수록된 놀이동요 ‘숨바꼭질’의 한 장면. 남자아이는 하늘색 잠옷을, 여자아이는 분홍색 잠옷을 입고 있다. 성별에 따라 어울리는 색이 정해져 있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

#2. 아동용 도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릴레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아테나는 ‘남자는 역시 똑똑하고 용감한 게 최고지’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남성의 속성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하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아동용 문화 콘텐츠에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요소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건국대 산학협력단이 28일 발표한 ‘양성평등 관점에서의 영유아·아동용 문화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에 따르면 128건의 문화콘텐츠를 분석한 결과 1141건의 양성평등 관련 내용을 발견했고 이 가운데 88.3%(1008건)가 저해 요소였다. 향상 요소는 11.7%에 그쳤다. 연구 대상은 아동·유아 도서 34권과 영상콘텐츠 40건, 웹툰 38건, 애플리케이션(앱) 16건 등이었다.

문체부는 이번 연구 결과를 종합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학부모·교사단체, 문화콘텐츠 제작업체 등에 내달 중 배포할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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