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증시의 눈은 신흥국 위기 진행 상황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촉발된 신흥국 위기가 지난 주말부터 다시 번지고 있다.
지난 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9.76포인트(0.94%) 하락한 1만5698.8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60포인트(0.65%) 내린 1782.59, 나스닥종합지수는 19.25포인트(0.47%) 떨어진 4103.88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월 한달간 5.3%, S&P500지수는 3.6%, 나스닥지수는 1.7% 떨어졌다. 월간 기준으로 미국 3대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주에도 신흥국 위기가 미국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은 재점화됐다. 지난 주 터키, 인도 등 일부 신흥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통화 불안이 동유럽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 충격과 관련, 신흥국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도 수년간 자본 유입 규모가 컸던 일부 신흥국에 미칠 출구전략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가 추가 축소됐고, 신흥국 불안은 동유럽으로 이동하는 양상" 이라며 "일부 신흥국의 금리 인상에도 그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다시 부각될 조짐"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1월 고용지표도 시장을 움직일 변수로 꼽힌다. 미 고용지표는 양적완화 추가 축소 여부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미 1월 신규취업자수가 18만8000명을, 실업률은 0.1% 하락한 6.6%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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