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천(千)의 얼굴'로 불린 미국 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2일(현시시간) 뉴욕 맨해튼 소재 아파트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46세.
뉴욕타임스는 현지 경찰을 인용, 호프만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체는 연락이 닿지 않는 점을 걱정한 친구, 데이비드 바 카츠 씨가 해당 아파트를 찾은 끝에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호프만이 발견 당시 왼팔에 약물 투여용 주사기가 꽂혀있었고, 주변에 헤로인이 든 비밀봉투 2개가 놓여있었다고 전했다. 또 휴지통에서는 헤로인은 다 써버린 비밀봉투 5개도 더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호프만은 평소 자신이 헤로인 등 약물을 한 적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뒤 치료 등으로 약물에서 벗어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호프만은 1991년 영화 '트리플 보기 온 파 파이브 홀'로 데뷔한 뒤, 다양한 캐릭터들의 내면을 가장 완벽히 연기해온 배우로 '천의 얼굴'이라는 평가받아왔다.
2005년에는 영화 '카포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마스터'로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1997년작 '부기 나이트'에서는 게이로 분해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개봉한 '마지막 4중주'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호프만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도하며 "호프만은 연기에 향한 열정으로 3차원적 늬앙스를 뽐내는 가장 다양한 인물을 연기해온 배우였다"며 "동시대를 살아온 여타 미국 배우들로부터도 많은 존경을 받은 배우"라고 애도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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