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남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북한의 노력을 심각히 훼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대사는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실시되는 위험한 상황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이 다음달 실시하는 합동 군사훈련은 한반도를 전쟁의 위험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이는 또한 남북한이 추진 중인 이산가족 상봉 계획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대사는 "우리는 남한에 기회를 줬으며 만약 남측이 이 기회를 놓친다면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만약 군사훈련을 강행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며 전쟁 직전으로까지 몰고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한미 합동 훈련이 방어를 위한 훈련이라는 한미 양국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한미 양국은 쌍용훈련을 통해 평양을 점령하기 위한 특수 상륙작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 군사훈련의 본질은 미래의 핵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 쌍용훈련 당시에도 비슷한 위협과 경고를 한 바 있고 올해 1월에는 상호 비방과 적대적 군사행동을 하지 말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쌍용훈련을 중단하라는 북한의 요구를 일축하면서 대신 북한에 이달 중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성사를 통해 진정성을 보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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