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장 & 李대리] 상사가 '별그대' 같을 때는? 찰나의 쉴 틈 잡아내 새 일 안겨주는 절묘함

입력 2014-02-03 20:48   수정 2014-02-04 03:52

[ 박신영 기자 ] 상사가 ‘별에서 온 그대’로 생각될 만큼 부하직원의 동태를 잘 파악할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대해 직장인 10명 중 6명이 ‘잠시 쉬고 있는 틈을 어김없이 잡아내서 일을 시킬 때’를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직장인 608명(남성 329명·여성 2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58.7%가 이처럼 답했다. 이어 17.3%가 일찍 퇴근하기 위해 “집안에 일이 생겨서…”라고 얘기해도 거짓말임을 눈치챌 때 상사가 진정한 ‘별그대’로 느껴진다고 응답했다. 또 사무실에서 부하직원의 인터넷 쇼핑을 잡아내거나(8.6%) 동료와의 메신저 채팅(8.4%)을 알아챌 때도 상사의 눈치가 부하직원으로서는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 느낀다고 답변했다.

직장동료 중 ‘별그대’ 수준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업무를 처리하는 이가 있다고 답한 사람들도 있었다. 응답자의 37.4%가 탁월한 정보력으로 직속 임원의 처세까지 상담하는 직장동료를 꼽았다. 이어 27%가 거래처로 뚫으려고 하다가 모두가 포기한 업체 대표와 ‘절친(절친한 친구)’이 된 동료를 ‘별그대’로 뽑았다. 영어를 못하는데도 글로벌 사업부에서 인사고과 최고점을 받는 사람을 꼽은 답변도 15.7%였다.

‘4차원’ 정신세계를 갖고 있어 별에서 왔을 법하다고 느낀 직장동료 혹은 선후배를 묻는 질문에는 ‘옆에서 보는 사람의 가슴이 조마조마할 정도로 상사에게 말 한마디도 안 지는 부하직원’을 꼽은 직장인이 39.0%로 가장 많았다. ‘회식하자는 상사를 뿌리치고 애인을 만나러 가는 대범한(?) 후배’를 지목한 사람도 25.5%였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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