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현 / 정태웅 기자 ]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채택한 부산 부성고에 대해 진보단체들이 채택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서 외압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부산지역 진보단체들은 3일 부성고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현장에서 퇴출당한 역사 왜곡 교과서가 부성고에서 부활했다”며 교학사 역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주장했다. 이들은 부산시 교육청에 대해선 ‘부성고의 역사교과서 채택 과정을 즉각 진상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학교 정문 50m 아래 도로에선 보수성향 인사들이 “학생에게는 올바른 역사관을 배울 권리가 있다”며 진보단체의 주장을 반박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은 채택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현철 교장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가장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교학사를 제외한 다른 교과서는 북한의 아웅산 테러나 연평도 포격 등은 다루지 않고 북방한계선(NLL) 관련도 북한 주장만 기술하는 등 좌편향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북세력이 마녀사냥식으로 압력을 행사해도 절대 교과서를 변경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부성고는 지난달 27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 신 교장은 “학교에서 8종 교과서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성화고에서 올해부터 일반고로 전환한 부성고는 방송인 한성주 씨의 아버지인 한석봉(효섭) 전 국회의원이 1970년 설립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씨가 법인이사를 맡고 있다.
교학사 역사 교과서는 진보단체들에 의한 외압 논란 속에 지금까지 20여개 고교가 채택을 철회했으며 서울디지텍고만 복수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태현/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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