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성미 기자 ]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 아이패드의 연간 점유율이 처음으로 3분의 1 아래로 떨어졌다. 애플은 아이패드로 태블릿PC라는 새로운 시장을 구축했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태블릿 제조업체에 시장을 내주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아이패드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32.7%를 기록했다. 2010년 태블릿 시장에서 79%를 차지한 애플은 2011년 52.7%, 2012년 38.5%로 해가 거듭될수록 점유율이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7420만대로 한 해 전보다 850만대 늘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5.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안드로이드 OS 기반 태블릿PC의 판매량은 2012년 1억140만대에서 지난해 1억4140만대로 크게 늘었다. 시장 점유율 역시 59.3%에서 62.3%로 높아졌다. 윈도 태블릿PC도 2012년 250만대에서 지난해 1100만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피터 킹 SA 태블릿PC 분야 이사는 “신제품을 1년에 한 번씩만 내놓는 애플의 전략이 점유율 하락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이 쏟아내고 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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