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사상 처음으로 부산의 아파트 전세금을 뛰어넘었고, 정부 청사가 들어선 세종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인천을 능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6대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 전셋값을 비교한 결과 대구의 아파트 평균전셋값이 1억4천792만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부산(1억4512만원), 울산(1억4359만원), 대전(1억4144만원), 인천(1억2125만원), 광주(1억1456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 하순에는 부산이 1억3657만원으로 광역시 가운데 전셋값이 가장 높았고, 울산(1억3388만원), 대전(1억2905만원), 대구(1억2868만원), 인천(1억744만원), 광주(1억347만원)가 뒤를 이었다.
불과 1년새 일어난 급격한 순위 바뀜의 중심에는 대구가 자리한다.
대구 아파트의 평균전셋값은 작년 11월 하순에 1억4498만원을 찍어 부산(1억4418만원)을 처음으로 추월한 뒤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대구의 아파트 전세금이 부산을 넘어선 것은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라며 "매매가가 상승하면 전세가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전세물량 수급이 충분치 않은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구의 전셋값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대구는 작년에 집값이 8.96% 올라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반면 부산의 부동산 매매가는 0.07% 떨어졌다.
대구와 부산의 전셋값 역전 현상과 함께 세종시 아파트 평균전셋값(1억2597만원)이 수도권인 인천(1억2125만원)을 넘어선 것도 눈에 띈다.
한편, 6대 광역시 아파트의 평균매매가 역시 1년 사이에 큰 폭의 지각 변동을 보였다.
부산(2억1067만원)이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대전(1억9801만원), 대구(1억9766만원), 인천(1억9743만원), 울산(1억9722만원), 광주(1억4719만원)가 뒤따랐다.
이는 부산(2억419만원), 인천(1억9635만원), 대전(1억9073만원) 울산(1억8332만원), 대구(1억7295만원), 광주(1억3268만원) 순이었던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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