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신흥국 금융 불안 우려가 다시 불거진 상황에서 G2(미국·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진단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폭락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 제조업지수가 51.3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로 집계된 탓이다. 시장 예상치 56을 크게 밑돌았다. 코스피지수도 미국 증시 폭락 영향으로 1900선을 내줬다.
정 센터장은 "미국 증시는 조정 시기를 모색하고 있었는데 ISM 제조업지수가 빌미를 제공했다" 며 "한파와 폭설 영향으로 내수가 부진했던 게 결정적 원인이기 때문에 추세적인 경기둔화를 논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금융 불안 우려에 대해서도 지난해와 같은 양상이라며 지난해 6월과 7월 조정을 거친 뒤 외국인의 사상 최대 '사자' 행진이 이어졌던 것을 상기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센터장은 "3월 초까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 며 "3월 초 이후 한국 증시의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월 이전에라도 반등의 기회는 올 수 있다. 정 센터장은 엔·달러 환율의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 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 밑으로 떨어지면 수출 대형주 위주로 반등이 나올 수 있다" 며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면 2000선은 단숨에 회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주가 급락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센터장은 "1900선 아래에서는 수출 대형주 위주로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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