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진단]"코스피, 1850이 바닥…더 밀리면 저가 분할매수"(종합)

입력 2014-02-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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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혁현 기자 ]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내줬다. 신흥국 금융 불안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 경기지표가 부진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4일 오전 10시3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90포인트(1.56%) 하락한 1890.06을 나타내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가 폭락한 영향이 컸다. 증시 전문가들은 뚜렷한 반등 모멘텀(동력)이 없어 투자심리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저점 확인이 필요하다"며 1850선을 단기 저점으로 예상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이번달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6배인 18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국 증시 폭락을 부추겼던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미국 경기지표가 회복돼야 한다는 분석이 많았다. 미국의 지난달 ISM 제조업지수는 51.3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신흥국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도 해소돼야 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반등 시기를 이번 달 중순 이후로 예상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 재부각, 신흥국 위기 해소,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등 세 가지 중 한 가지가 충족된다면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2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초 이후 한국 증시의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 하단은 1870선"이라며 "이 수준에 근접하면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연초부터 가장 중요하게 꼽았던 게 기업이익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었다"며 "증시 가격 조정이 좀 더 이어진다 해도 앞서 부풀려졌던 기대가 이제 상당 부분 현실화됐기 때문에 점차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로 주춤했던 수출 대형주, 실적이 양호한 중소형 내수주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주가 변동폭이 컸던 삼성전자, 기아차, 삼성물산 등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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