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0선까지 '후퇴' 의견도…2월말 2000선 재진입 '노크'
[ 이고운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와 미국 및 중국 경기둔화 우려, 신흥국 통화 불안 등이 가시지 않으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루에 20~30포인트씩 빠지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지수가 어느 시점에서 ‘마지노선’을 구축할지에 쏠리고 있다.
4일 코스피지수가 1880선까지 밀린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9~1배 수준인 1800~1880 사이에서 방어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일시적으로 저점이 뚫릴 수는 있으나 작년처럼 빠른 복원력을 기대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단기적으로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해온 PBR 1배(1870~1880)가 무너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점치는 예상이 대다수다. KDB대우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가 코스피지수 저점으로 PBR 0.9~0.95배 수준인 1800~1850을 제시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초에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확인한 뒤 하순부터 다음달 초에 2000선 재진입을 노릴 것”이라며 “1차 저점인 1880선이 붕괴되면 1840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쪽에선 1800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PBR 0.9배 수준인 1800에서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은데, 외국인이 한국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로 ‘팔자’에 나서고 기관 역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2분기까지 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사에 따른 신흥국 통화 충격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1780선까지 밀렸던 지난해 6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부상하고 있다.
반면 PBR 1배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는 시각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위기는 일부 신흥국에 국한되는 현상인데도 최근 주식시장 반응은 과도하다”며 코스피지수 저점을 1870으로 제시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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