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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것은 바로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다. 1월 16일 개봉해, 2월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으로 총 600만 4181명이 관람했다. 역대 외화 9위로 껑충 뛰었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의 전유물이라는 통념이 무색할 만큼, 이제는 어른들도 '두 번 보기' 열풍을 이어갈 정도로 큰 인기다.</p> <p>이런 뜨거운 인기의 '겨울왕국'은 게임업계의 모습과 은근 닮아있다. '겨울왕국'과 게임업계의 공통점은 뭘까. 영화가 개봉하기 전, 티저 영상으로 영화를 살짝 맛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상상력이 대단하다'였다.</p> <p>
눈사람과 순록의 당근을 둘러싼 치열한 혈투(?)를 그린 1분 30초짜리 짧은 영상 속에서도 자유로운 상상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런 과감하면서도 기발한 상상력은 영화 속에서도 이어졌고, '겨울왕국'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이다.</p> <p>'겨울왕국'에 자유로운 상상력이 있다면, 모바일 게임에는 기발한 상상력이 있다. 최근 제 1회 '힘내라 게임인상'에 선정된 '도망가 메리'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누구나 본능적으로 플레이 가능한 3블록 팡 게임에 달리는 캐릭터가 더해졌다. '겨울왕국'이 하얀 백지에 새롭게 그려졌다면, '도망가 메리'와 같은 게임은 기존에 있던 장르의 게임을 더해 새 장르로 탄생되었다.
사실 영화 '겨울왕국'의 스토리는 대단하지 않다. 아침 드라마같이 자극적인 소재에 익숙해진 탓인지 왠지 스프를 반만 넣은 라면을 먹은 듯이 밍밍하다. 심지어 눈치가 빠른 사람은 중간부터 결말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할 정도다.</p> <p>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 세 번씩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역대급 디즈니 음악'이라 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들 때문이다. 특히 뮤지컬배우 이디나 멘젤(Idina Menzel)이 부른 '렛 잇 고(Let it go)'외에 '두 유 원트 투 빌드 어 스노우맨?(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같은 경우 하나의 유행어가 될 정도로 '신드롬'이다. 아이나 어른이 모두 따라부르기 선풍이다. 10여개 음원 사이트에서 1위 질주중이다.</p> <p>게임에서 스토리는 예전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온라인 게임은 여전히 방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짧게 즐기는 모바일 게임에 거대한 세계관은 5살 아이에게 안겨준 명품 가방이다. 되레 스토리보다는 작은 화면 속에서 느껴지는 타격감이나 화려한 그래픽,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소셜성 등이 중요한 포인트다.</p> <p>
여기에 하나 더. '겨울왕국'은 디즈니에서 한정판으로 만든 엘사와 안나, 올라프 인형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유난히 2차 창작물이 많다. 주인공 '엘사'의 코스프레부터 유튜브와 페이스북에는 리메이크된 노래와 재밌는 패러디가 넘친다.</p> <p>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피겨여왕 김연아의 팬아트 '연아엘사'가 올라와 '정말 김연아가 엘사 코스프레를 했으면 좋겠다', '김연아와 엘사 너무 잘어울린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는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특정 노래와 주인공 등은 대충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p> <p>게임의 2차 창작물도 항상 인기다. 각종 게임을 패러디한 영상은 물론, 웹툰까지 다종다양하다. 미녀 성우 서유리의 코스프레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한번 쯤 보았을 것이다. 현역 국회의원인 전병헌 e스포츠협회장은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의 결승전) 매진되면 코스프레를 하겠다'는 이색 공약을 실천해 화제가 되었다. 넥슨의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오프라인 RPG 만화는 1500만부(2013년 4월)가 넘게 팔렸다.</p> <p>
얼마 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매출 23주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몬스터 길들이기'가 게임을 모티브로 한 신규 음원 'Monster'를 공개했다. '몬길러스'라는 길드를 결성할 정도로 열혈 유저인 네 명의 뮤지션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재미와 경험을 가사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 많은 공감을 얻었다. 공개한 지 이틀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만을 넘기기도 했다.</p> <p>지금 게임업계는 '겨울왕국'처럼 매서운 추위에 한가운데 있다. 온라인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 독주에 울상이고, 모바일게임도 이미 레드오션이 되었다는 성급한 진단이 나오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규제 쓰나미로 집단 멘붕(멘탈 붕괴)이다.</p> <p>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겨울의 한파는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솟아오는 봄나물처럼 그것은 희망이 될 수도 있다. '그 대단한' 자유롭고 기발한 상상력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영화 '겨울왕국' 속 얼음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능력을 가진 '엘사'처럼, 타이틀 곡인 'Let it go'처럼 세상사 흘러가는 대로 놔두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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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R의 '도망가 메리' |
▲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엘사' 코스프레 |
▲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연아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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