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it go' 앞세운 '겨울왕국', 흥행 순항…배트맨 '얼리go' 700만 갈까

입력 2014-02-05 07:33   수정 2014-02-07 10:15


애니메이션 이례적 흥행…2030 열풍에 700만 가시권
OST는 음원 차트 점령…침체일로 디즈니, '명가 재건'

디즈니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겨울왕국(Frozen)'이 설 연휴 이후에도 승승장구하며 흥행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지난 4일 하루 14만 관객을 동원, 개봉 20일 만에 누적 관객수 635만명을 돌파하며 '다크나이트 라이즈(639만명)'의 기록을 바짝 추격했다.

○ 뮤지컬 영화·애니 역대 1위…OST 'Let it go'는 국내 음원사이트 차트 점령

'겨울왕국'은 이미 지난 2일 '쿵푸팬더2'가 갖고 있던 국내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타이틀(506만명)을 빼앗으며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또한 오는 주말엔 '어벤져스(707만명)'를 넘어 역대 외화 흥행순위 7위마저 차지할 것으로 유력시 되고있다.

팬더를 얼린 '겨울왕국'은 지난 2012년 말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 '레미제라블(591만명)'의 기록 또한 누르고 역대 가장 흥행한 뮤지컬 영화의 타이틀마저 가져갔다. 뮤지컬 영화의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글로벌 빅 히트'를 이어온 디즈니는 유독 약세였던 한국 시장에서 비로소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사실 '겨울왕국'의 국내 흥행 돌풍은 OST(배경음악)가 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봉 직후 극중 엘사의 주제곡 'Let it go'를 비롯,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Love is an open door', 'In summer' 등 주요곡들이 국내 음원사이트 차트 상위권에 포진하며 폭발적 인기를 구가, 영화를 접하지 않았던 이들마저 입소문에 극장가로 발길을 옮기게 했다.

이 가운데 'Let it go'는 지난 1일 영화 OST와 해외곡으론 이레적으로 주요 음원 사이트 10곳의 실시간 차트 1위를 점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세대로라면 오는 6일 발표되는 대중음악 공인차트 '가온'의 주간 부문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된다.

디즈니가 지난 12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이디나 멘젤(극중 엘사 목소리 역)의 'Let it go' 시퀀스 영상 역시 이미 누적 조회수 7,300만 건을 넘어섰다. 또한 브라운관과 인터넷에서 유명 가수는 물론 일반인들이 부른 'Let it go'가 속속 공개되며 화제를 불러 일으킴에따라 'Let it go' 신드롬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고 '겨울왕국' 흥행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et it go' 시퀀스 영상 보러가기]


○ 전통적 왕자 판타지의 실종…주체적 공주는 현대의 여성상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각색한 '겨울왕국'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디즈니의 전통적 '왕자 판타지'가 실종되었다는 점이다. 여전히 왕자와 공주가 등장하지만 이번엔 전작 '라푼젤(2011년 개봉)'을 능가하는 능동적 공주 안나를 내세웠다. 안나는 라푼젤과 달리 스스로 극을 전개시키고 갈등을 해소함으로써 '신데렐라 스토리'로 일컫는 디즈니의 고전적 서사를 탈피했다.

또한 '진정한 사랑'의 답을 남녀의 사랑이 아닌 자매애에서 찾으며 '왕자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뻔한 결말을 벗어나 '사랑은 모든 걸 변하게 만든다(삽입곡 'Fixer upper'의 가사)'는 새로운 교훈을 남겼다.

디즈니는 '겨울왕국'을 통해 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여성상을 내세우면서도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는 영화'라는 본연의 기본에 충실했다. 순수한 주인공들의 등장과 빠르고 간단한 전개로 유아들의 눈높이를 맞췄고, 동시에 곱씹을 수록 장면의 의미가 확장되는 연출로 '디즈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2030 세대의 향수를 자극했다. 완벽한 3D 영상과 효과는 덤이다.


한편 완성도 높은 한국어 더빙도 흥행의 한 요인이란 분석이다. '겨울왕국'은 더빙 과정에서 아이돌 멤버나 인기 개그맨을 섭외하는 애니메이션 더빙의 기존 방식을 완전히 배격했다. '겨울왕국'은 뮤지컬 배우와 전문 성우 기용에 집중해 오리지널 자막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더빙 버전을 완성시켰고, 이것은 결국 더빙판의 질적 향상과 함께 관객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극장가에선 자막판과 더빙판이 비슷한 관객을 모으며 '디즈니의 선택'이 옳았음을 방증하고 있다.

○ 연일 기록잔치…최종성적 어디까지

'겨울왕국'은 지난 1월 16일 국내 개봉 직후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다시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평일 개봉 애니메이션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16만명), 역대 개봉 2주차 애니메이션 최고 주말 스코어(124만명), 역대 애니메이션 최장기간인 3주연속 예매율 1위, 역대 애니메이션 최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좌석점유율(79%), 설 연휴 애니메이션 최초 박스오피스 1위 등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각에선 전무후무의 '애니메이션 1,000만 관객'까지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금주들어 평일 집객이 다소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700만 관객 동원이 가시권인 상황에서 가족단위 관람이 많은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고려하자면 1,000만 관객 동원이 요원한 일 만은 아니다. 개봉 첫 주말부터 3주차 주말까지 매주 1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작품 대부분은 1,000만 관객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최근의 '변호인', '도둑들', '7번방의 선물', '광해'는 물론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아바타'가 그랬다. 비단 1,000만 관객이 아니더라도 '미션 임파서블4(757만)', '아이언맨3(900만)'와 같은 최상위권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국내 개봉 직전 미국에서 제71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수상한 '겨울왕국'은 지난 1일에도 국제애니메이션협회 주최로 열린 제41회 애니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음악상, 최우수 미술상, 최우수 목소리 연기상을 휩쓸며 '글로벌 대세'임을 입증했다. 때문에 내달 2일 있을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엘사·안나 자매가 품게 될 왕관의 개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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