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성철 신원 회장의 차남인 박정빈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신원 주식 7만5000주(0.12%)를 추가로 사들였다. 주당 매입 단가는 1177원이다.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사들인 4만주를 시작으로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현재 박 부회장의 신원 보유주식은 총 19만1430주(지분 0.30%)이다. 취득 단가를 감안하면 올 들어 2억26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박 회장의 셋째 아들인 박정주 부사장 역시 올 들어 처음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박 부사장은 박 부회장보다 조금 빠른 지난달 초부터 주식을 매입해 2억9300만원(취득가 기준) 상당의 주식 25만7000주(0.41%)를 확보했다.
두 2세 경영자들의 신원 보유 총 지분은 1% 미만이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오너 일가가 주식을 매입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사에 대한 자신감과 2세 경영 구도 확립에 따른 움직임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워크아웃을 거친 신원은 현재 박 회장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원 측은 "박 부회장과 박 부사장의 개인적인 지분 취득에 대해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동안 영업이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니트공장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실적이 점차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012년의 경우 해외 공장에서 80억원 상당의 영업적자가 발생해 그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바 있다"며 "해외 생산공장 정상화와 함께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세를 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영진의 주식 매입과 함께 올 들어 주가 행보도 양호한 상황이다. 신원 주가(5일 종가 기준)는 지난해 말 대비 22.07% 뛰었다. 신흥국 외환위기 우려 고조와 미국 양적완화 단계 축소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5.96% 후퇴했음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성과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선 가시적인 실적 반등이 선과제란 지적도 제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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