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펀드 만기 앞두고, 매각 본격 시동."생보사나 금융지주 관심 가질 듯"
이 기사는 02월05일(05: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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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KDB생명보험(옛 금호생명보험)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매각가치 산정을 위한 계리법에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다음주 매각주관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옛 금호생명)의 지분 60.35%를 가진 KDB칸서스밸류 사모펀드(PEF)는 매각 가치 산정을 위한 계리법인에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산업은행은 2010년 2월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KDB생명을 인수하기위해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6500억원규모 펀드(KDB칸서스밸류PEF)를 조성하고 480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2015년 3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있는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융당국도 정책금융 강화를 위해 산은금융지주 계열인 KDB생명 매각을 허용했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그동안 저금리에 따른 보험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알짜 매물‘로 시장에 내놓기위해 KDB생명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업계 11위인 KDB생명은 2013년 반기(4월~9월) 영업이익이 300억원으로 그 전년 동기(217억원) 대비 38.2%증가했다. 2012년에도 수입보험료가 전년대비 35.2%증가했다. KDB생명은 지난 2010년 3월 125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이어 지난해 9월 100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로인해 KDB생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은 작년 9월말 현재 173.4%로 금융감독원의 권고치(150%)를 상회했다.
IB업계에선 KDB생명 인수후보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기존 생명보험사나 보험부문 매출이 약한 금융지주사가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생보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NH농협금융지주나 생보사가 아직 없는 BS금융지주(부산은행), DGB금융지주(대구은행), JB금융지주(전북은행) 등도 시너지 확대측면에서 잠재적 생보사 인수후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LIG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와있고, 몇년 후 동양생명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KDB생명이 현재 시장에 어느정도 인기를 끌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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