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저가수주로 손실이 발생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던 GS건설은 올해는 해외사업 수익성 강화에 치중할 계획이다.
GS건설의 해외 토목·건축사업 부활의 거점은 아시아의 물류·금융 허브인 싱가포르다. GS건설의 토건 부문은 1990년대 이후 축소됐다가 2009년과 2011년 싱가포르에서 지하철 공사 4건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다시 도약하고 있다.
GS건설은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의 4개 공구에서 약 1조16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싱가포르 남북을 연결하는 총 연장 30㎞의 톰슨 라인 지하철 프로젝트에서 2억3000만달러 규모의 구간을 추가로 수주했다.
싱가포르 중북부 ‘어퍼 부킷 티마 도로’ 지역 지하철 공사현장은 지난해 5월 터널 관통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GS건설은 지하철 현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까지 싱가포르에서 추가 발주되는 약 150억달러 규모의 지하철 공사(57㎞, 3개 노선)와 지하 고속화 도로(22㎞)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노재호 GS건설 토목 싱가포르수행 담당 상무는 “민원을 우려한 발주처의 까다로운 요구사항과 기술 및 안전에 대한 우려를 완벽하게 해결해 신뢰를 얻었다”며 “향후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싱가포르를 교두보로 해외 토목·건축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2년 베트남에서 약 4억2000만달러 규모의 호찌민 메트로 1호선 공사를 수주했으며 후속 발주 예정인 하노이·호찌민 지하철 사업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GS건설은 공종다변화의 효과가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인력을 통합 운영하는 건축수행부문을 신설하는 등 건축 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주요 진출국이나 핵심사업 부분에 참여해 능력이 검증된 외국인 인력을 적극 유치하고, 사업수행 경험이 풍부한 외국 협력업체를 발굴해 원가를 절감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GS건설은 올해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해 저가수주로 인해 적자폭이 컸던 만큼 올해는 사업 경쟁력을 근본부터 강화해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수주단계에서부터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설계·구매·시공 등 전 분야에 걸쳐 프로젝트 원가율을 지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플랜트사업관리담당을 신설해 프로젝트 공기 및 원가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지역 및 공종 다변화 전략도 더욱 가속화한다. 전략적 거점인 중동과 아시아 지역 사업은 물론 지난해 진출한 카자흐스탄 등 CIS(옛 독립국가연합)지역과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도 시장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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