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7% 증가한 4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7048억원과 368억원으로 각각 8.8%, 41.4%씩 늘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 예상치를 25%나 상회한 성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9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117억원, 338억원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2012년 4분기 부진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했다. 면세점과 온라인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방문판매 부분의 경우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3분기보다는 부진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대치가 낮은 수준으로 형성된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의 4분기 실적을 내놨다"며 "그러나 연간으로 이익 성장이 1%대에 그쳤고, 올해 매출 전망을 감안한 성장률이 10% 수준인 점에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1004억원, 3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8.8%, 1.2%씩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0.7% 감소한 26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하향구매 경향으로 인한 럭셔리 사업 약세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면세 경로 등 신성장 사업의 고성장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해외 화장품 사업(성장률 27.8%·매출 5399억원)이었다.
해외 화장품 사업은 중국과 아세안 등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며 매출 고성장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브랜드력 강화 및 유통 확대로 매출이 29.1% 증가한 338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외 아시아 시장도 신제품 출시와 유통경로 다각화로 64.1% 급증한 12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시장은 고객 접점 확대 및 사업 효율성 증대로 매출이 30.5% 개선됐다.
뒤이어 지난해 매스(Mass) 사업 및 설록 사업(7.9%·4727억원), 국내 화장품 사업(5.0%· 2조878억원)도 매출 성장세가 나타났다.
매스 사업은 코스메틱 제품군이 고성장했고, 설록사업은 프리미엄 채널 및 제품 판매 확대로 브랜드 인지도가 강화됐다고 자평했다.
국내 화장품 사업은 면세, 디지털 등 신성장 경로의 고성장에 힘입어 이익이 증가했다. 백화점에서는 헤라, 프리메라 브랜드의 견고한 성장과 함께 채널 점유율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5% 성장한 3조89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698억원으로 4.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겨우 2.4% 늘어난 3550억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화장품 계열사의 국내외 성장에 힘입어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견고한 성장을 이뤘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시장 침체 속에서도 혁신 제품 출시, 유통 경쟁력 강화, 해외사업 확대로 매출 3조원대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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