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대회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는 오는 8일(한국시간) 2013 세계 랭킹 1위 미국과 3위 핀란드의 대결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이어진다. 12일에는 세계 여자 아이스하키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미국과 캐나다(2위)가 맞붙는 등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부터 결승전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진다.
미국과 캐나다는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나눠 가졌다. 미국은 사상 첫 번째 여자 올림픽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가노 대회에서 미국에 밀려 은메달을 획득한 캐나다는 이후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며 종주국의 체면을 살렸다. 그 사이 미국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챙겼다.핀란드를 포함해 유력한 메달 후보들이 조별리그에서 격돌하는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바뀐 규정 때문이다.
밴쿠버 대회 때까지만 해도 여자 아이스하키는 경기력 차이를 고려해 세계 랭킹을 바탕으로 비슷한 수준의 팀들을 갈라놓으며 두 개의 조를 편성했다.이 같은 방식 때문에 랭킹 톱 투를 지키는 미국과 캐나다는 조별리그에서 맞붙지 않았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이 각 조에서 랭킹 하위권 국가들을 5점차 이상으로 일방적으로 꺾어버리는 부작용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이를 좌시할 수 없다고 여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밴쿠버 대회 직후 규정을 바꿔 이번 대회에서는 톱 랭킹 4개국을 한 조에 묶어버렸다.
이에 따라 소치 대회에서는 2012년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4개 팀(캐나다-미국-핀란드-스위스)이 A조에, 5∼6위 팀(스웨덴-러시아)과 올림픽 예선을 통과한 독일(8위), 일본(11위)이 B조에 묶였다.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지는 조별리그에서 A조 상위 2개 팀은 준결승에 직행한다. A조 3∼4위 팀은 B조 상위 2개 팀과 준준결승전을 펼친다. 여자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은 바뀐 대회 방식으로 인해 소치 대회에서의 낙승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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