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0시 4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6포인트(0.27%) 오른 1912.99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가 닷새 만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총 658억원 매수 우위로 업종 가운데 전기전자(558억원)에 '사자'를 집중하고 있다.
새해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털어낸 주식은 3조 원 규모. 신흥국 불안, 미국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에 지난달 말부터 매도 강세가 세지다 최근 들어선 한풀 꺾인 양상이다.
김기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변수가 우호적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국내 증시의 내성 확보와 악재 반영은 어느정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줄줄이 예정된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관심도는 더 높아졌다. 증시를 확 끌어올릴 호재는 없을 전망이지만 최근 누그러진 불안 심리를 더 달래는 데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전날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선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추가 경기 부양과 관련한 시장의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낙관적 의견이 많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판단하에 이번 회의에서 추가 통화완화 조치를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초 ECB 중장기 경제전망이 발표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추정치도 수정될 수 있다"며 "올 3~4월 중에는 어떤 형태로는 ECB가 추가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7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달 고용 동향도 관심거리다.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는 18만4000명 증가다. 현재로선 한파 영향, 장기 실업급여 중단 등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돼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다음주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설 역시 주목해야 할 대외 변수다.
김병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의 확실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임에도 옐런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긍저적인 효과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투자자가 본격적으로 매수 기조로 전환하는 것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국내 증시가 장점을 대외 투자환경에 위축되기보단 장점을 내새울 때"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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