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집 '우오', 자연을 품고 일식을 넘어 퓨전을 담다

입력 2014-02-07 21:43   수정 2014-02-08 04:19

Luxury & Taste

기모노 뒷모습 본뜬 의자
은은한 조명 아래 잔잔한 물소리
마치 물고기가 뛰노는 듯…

정통 일식에 다양한 조리법 접목
글로벌 레스토랑으로 변신 중

3월 선보이는 '셰프 테이스팅 메뉴'
배즙 동치미, 칡뿌리 흑임자 두부…
15가지 코스 23만원



[ 강진규 기자 ]
급 음식점과 명품 옷가게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입구. 정문 옆 오른쪽 골목으로 몇 발짝 들어가면 파란색 물고기가 그려진 작은 간판이 보인다. 일식집 ‘우오’다. 검은색 계단을 오르니 잘 꾸며진 일본식 정원이 나타난다. 나무 향이 짙게 나는 현관을 지나치자 14개의 의자가 놓여 있는 ‘카운터석’이 눈에 들어온다.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의 뒷모습을 본뜬 의자가 독특했다.

벽에는 일본의 유명한 종이예술가인 에리코 후리키가 만든 폭 11m의 종이 걸개가 걸려 있었다. 은은한 조명을 받아 마치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예술품이다. 매장 안에 흐르는 물소리와 어울려 물고기가 살아 헤엄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식당의 이름인 ‘우오(살아 있는 물고기)’를 실내 인테리어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우오라는 이름엔 ‘물고기 한 마리에도 장인의 혼을 싣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곳에 주로 오는 것은 연예인 등 유명인사. 그중에서도 음식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 고객이 많다고 한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정치권 고위 인사들도 이곳을 종종 방문한다.


카운터석에서 총괄셰프인 안성재 셰프와 마주 앉았다. 셰프의 대표 메뉴 몇 가지를 준비해달라고 했다. 안 셰프는 비장의 무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우오는 현재 정통 일식집에서 새로운 개념의 ‘일식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일식 너머의 요리’를 표방한다. 새로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셰프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것. 다음달 1일부터 셰프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신메뉴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래서인지 안 셰프가 처음 내놓은 것은 기존 일식집에선 보기 어려운 메뉴였다. 새알 모양의 얇은 막에 배즙을 담고, 이를 동치미 국물에 올린 ‘우오동치미’였다. 우오동치미를 입에 털어 넣자 배즙이 온 입 안에 퍼졌다. 우오동치미 다음에 나온 것은 ‘흑임자 두부’. 이름은 두부였지만 콩으로 만든 게 아니다. 흑임자와 칡뿌리를 오랫동안 저어 부드러운 질감을 살렸다. 메인 요리로는 사시미 한 접시가 나왔다. 참치 오도로, 광어, 성게 알, 학꽁치 등이 한 접시에 정성스레 담겨 있었다. 요리에 사용되는 간장과 소금은 우오에서 직접 만든다.

다음달부터 이처럼 카운터석에 앉아 ‘셰프 테이스팅 메뉴’를 주문하면 우오동치미, 흑임자두부, 메인요리 등 최대 15가지의 코스 요리가 나온다. 가격은 23만원이다. 스시와 사시미 메뉴는 17만원에 맛볼 수 있다. 테이블과 룸 전용 메뉴로 8코스의 일반 디너 메뉴(13만원)도 있다. 점심 시간에는 5코스의 일반 메뉴 6만원, 찌라시 스시 6만5000원, 스시와 사시미 7만원 등 가격대가 좀 더 저렴하다.

카운터석이 부담스럽거나 조용히 대화하고 싶은 사람은 프라이빗룸으로 예약하면 된다. 다다미식 4개, 테이블식 3개 등 총 7개의 별도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부부인 이병헌·이민정 커플도 이곳에서 상견례를 했다고 한다. 단체 손님이라면 70석 규모의 1층 단체룸으로 가면 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외 테이블로 연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파크뷰 2층
▷(02)518-4224

●메뉴(3월1일부터)

점심 : 5코스 런치 메뉴(6만원), 사시미&스시 코스(7만원), 찌라시스시(6만5000원)
저녁 : 사시미&스시코스(17만원), 셰프 테이스팅 메뉴(23만원)

●주의사항

▷오마카세, 셰프 테이스팅 메뉴는 예약 후 카운터석에서만 즐길 수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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