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Luge)는 '썰매'라는 뜻의 프랑스 말이지만 정작 이 종목에서 나오는 올림픽 메달은 독일이 싹쓸이하고 있다.
등위별 시간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아 1000분의 1초 단위까지 따져 순위를 가리는 루지는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지금까지 나온 메달 120개 가운데 71개를 독일이 가져갔다.
금메달만 따지면 총 41개 가운데 28개가 독일 차지였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올림픽 남자 1인승 3연패를 달성한 루지의 '전설' 게오르그 하클 역시 독일 선수다.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1인승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는 독일 대표인 펠릭스 로흐가 우뚝 섰다.
로흐는 2010년 밴쿠버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 루지 종목에 걸린 금메달 4개 역시 모두 독일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여자 1인승에서도 나탈리 지센베르거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고 2인승과 계주에서도 독일이 강세다.
로흐는 금메달을 따낸 뒤 인터뷰에서 "훈련 시설이 잘 돼 있고 과학적인 훈련 기법도 독일 대표팀이 루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어로다이나믹 터널에서 훈련하며 공기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세를 개인별로 잡아낸다"며 "수백 번이고 훈련 코스를 통과하면서 루지 위에서 가장 적절한 자세, 느낌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자 1인승 출전을 앞둔 지센베르거는 "독일에서는 어릴 때부터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이 충분히 마련돼 있다"며 "지도자, 장비, 시설 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두루 잘 갖춰진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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