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로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 경제지표도 이렇다할 훈풍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자 '옐런 효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협했던 신흥국 시장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의장은 오는 11일과 13일 각각 하원 금융위원회와 상원에서 의회 증언에 나선다.
10일 국내 증권가도 이번 주 증시의 최대 변수로 '옐런의 입'을 꼽았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옐런 의장의 경기판단과 이에 따른 대응 여부가 가장 중요한 시장판단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Fed의 통화정책 결정 변수인 실업률 6.5%에 근접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하향 조정 및 폐지 여부에 대한 옐런 의장의 발언 수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병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의 확실한 성장동력(모멘텀)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옐런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옐런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시장이 옐런 신임 의장 길들이기를 시작했다"며 "증시가 불안 속으로 빠져들며 비둘기적 성향의 옐런 효과는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엔 큰 영양가가 없을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한 외신은 지난 9일 "옐런 의장의 발언은 정치적 쇼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짜여진 각본에 의해 좋은 말만 하고 넘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옐런 의장에게 마냥 완화적인 태도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는데 이는 옐런 의장도 찬성표를 던졌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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