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약부문 4월 분사…향후 행보는

입력 2014-02-10 21:35   수정 2014-02-11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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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전문 제약사 도약"
업계 "매각 위한 수순"



[ 김형호 기자 ] 오는 4월 ‘CJ생명과학’으로 분사되는 CJ제일제당 제약부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분사 배경을 “전문성을 갖춘 제약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매각을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제약부문은 지난해 전년과 비슷한 4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은 2012년 100억원보다 증가했지만 상위권 업체 평균에는 못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은 분사를 통해 개량 신약 및 대형 제네릭(복제약) 개발에 집중, 전문의약품(ETC)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제약 전문기업으로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측은 “분사 후 상장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제약업계에서는 그러나 제네릭 중심의 의약품 구성과 리베이트 영업 부담 등을 이유로 ‘분사 후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제약부문은 제네릭과 수액제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 ‘엑스원’을 포함해 연매출 100억원 규모의 의약품 10개가량을 확보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제네릭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사 후 매각설이 계속 제기돼 왔다”며 “주력 의약품이 복제약과 수액제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성장 산업으로 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CJ제일제당이 과거 3조원가량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한 바이오부문은 그대로 남겨둔 채 제약부문만 떼어낸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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