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 서울 성동구 한양대 인근의 한 갈비집. 한양대가 매년 기업 인사담당자를 초청해 여는 '한양 HR포럼'에 임덕호 총장(사진)이 참석해 이 같이 강조했다. 최근 논란 끝에 철회된 삼성의 대학 총장추천제를 두고 한 말이다.
삼성전자·현대차·LG 등 60여 개 기업 인사담당자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이크를 잡은 임 총장은 "삼성의 총장추천제 철회는 안타깝다"며 "우리나라에 올바른 추천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입사한 신입사원 재교육에 기업이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입한다'는 지적에 대해 답변하면서 삼성 총장추천제를 언급했다.
임 총장은 "기업의 채용제도 변화가 대학교육 전반에 큰 영향을 준다"며 논란이 된 "삼성 총장추천제는 방법적 측면에선 다소 미숙했지만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바른 추천 문화는 대학 당 추천 인원 수를 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어느 대학이 추천을 제대로 하는가를 기업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교수로서 직접 추천서를 써준 예를 들기도 했다. 임 총장은 "추천서에 해당 학생이 영업 분야에 더 잘 맞는지, 기획 분야에 더 잘 맞는지 등의 부분까지 적었다"며 "책임 있게 추천서를 써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은 학생을 추천하고, 대학의 추천에 대한 평가는 각 기업이 하는 것"이라며 "추천받아 입사한 인원의 데이터베이스(DB)가 쌓이면서 어느 대학이 추천을 제대로 하는지 자연스럽게 평가가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임 총장은 이날 와인보다 소주가 소통하기에 편하다며 소탈한 모습으로 각 기업 인사 담당자들과 술잔을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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